월드뉴스 | 오메가3의 배신…"건강한 사람에는 오히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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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질환자는 보호 효과 있어
"건강한 사람은 효과 없을 수도"
"메커니즘 규명 위한 연구 필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던 오메가3를 건강한 사람이 섭취하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이미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섭취하면 일정 수준의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국제적인 의학저널 'BMJ 메디신'은 22일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영국 리버풀대 심장흉부병원, 덴마크 올보르대, 중국 중산대, 베이징협화의학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후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팀은 40~69세의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 41만5,737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약 12년간의 의료 기록을 추적했다. 참가자 중 31.5%는 정기적으로 오메가3 등 피시오일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메가3 보충제 섭취와 심장질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오메가3 보충제를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13%, 뇌졸중 발병 위험이 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흡연 여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도 오메가3의 주기적 섭취와 심장질환 및 뇌졸중 간에는 높은 연관성이 있었다.
오메가3는 에이코사펜타엔산(EPA)과 도코사헥사엔산(DHA)을 주성분으로 하는 지방산으로,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오메가3가 건강한 사람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오메가3가 심장의 전기적 리듬, 특히 상부 심장 박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는 심장병 예방을 위해 오메가3 보충제 섭취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이미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오메가3를 정기적으로 복용했을 때는 심방세동에서 심장마비로 진행될 위험이 15%, 심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이 9% 낮아졌다. 이는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는 오메가3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오메가3 보충제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정확한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이 대부분 백인이었기 때문에 다른 인종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메디신'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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