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 설립 150주년] 이민자 사회로 성장한 캐나다, 다양성과 독창성 주목받아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이민 | [캐나다 연방 설립 150주년] 이민자 사회로 성장한 캐나다, 다양성과 독창성 주목받아

dino 기자 입력16-12-29 13:37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올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는 해 입니다.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역사입니다. 인접 국가인 미국과 비교해봐도 거의 100 년 정도 뒤늦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권 존중과 환경 보호 분야에서 세계인들의 존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867년 7월 1일, 영국령 북아메리카 법(British North America Act)가 제정되면서 이 날을 캐나다 데이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데이가 되면 캐나다 인들은 ‘빨간 색과 하얀 색’옷을 입거나 이 두가지 색깔로 된 갖가지 장식을 합니다. 1921년 당시 영국왕 조지 5세가 캐나다 국가 색을 영국을 상징하는 빨간 색과 프랑스를 뜻하는 하얀 색으로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건국 150 주년을 맞아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건국 축하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밴쿠버 한인 사회와 150주년 캐나다 건국, 두 의미에 대한 글을 모았습니다. <편집자 주> 

 

 

새로운 국가상 보여주는 다이버시티, 무한한 잠재력 갖고 있어

 

 

 

2017년은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는 해다. 캐나다 연방 정부는 지난 해 12월 31일 자정부터 올 한해 1년 동안 거국적이고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할 예정이다. 1867년 7월 1일, 캐나다는 1763년부터 지속되어오던 영국의 직할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 자치령(Dominion of Canada) 권한을 획득하게 된다. '도미니언(Dominion)'이란 내치 분야는 자치를 허락받았지만 아직 대외관계나 헌법 등 모든 것은 영국 정부 관활 하에 있었던 반쪽짜리 독립을 의미한다. 이후 1923년에 이르러서야 독자적으로 미국과 조약을 맺을 수 있었고 1931년에야 비로소 기본적인 권리를 갖춘 독립국가로 출범하게 되었다. 하지만 독립국가 상징이랄 수 있는 국기는 1965년에, 그리고 국가는 1980년에야 만들어졌다. 영국의 비준이 필요 없는 완벽한 자체헌법도 1982년에야 비로서 이루어졌다. 짤막한 캐나다 역사 소묘는 캐나다가 얼마나 젊은 국가인지, 그러므로 아직도 끊임없이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해나가야 하는 나라임을 보여준다.

 

캐나다는 이민자들이 건국한 나라다. 이후로도 지속적인 이민자 유입으로 인해 성장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민 정책은 국가 기초를 설계하는 가장 중요한 정책 가운데 하나다. 필자는 토론토 대학교에서 학위를 마친 후 1년간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기 위해 1996년 귀국한 바 있다. 그때 국내에 불어 닥친 일종의 “캐나다 붐”이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캐나다를 이민과 조기유학 최선호 국가로 떠오르게 했다. 당시 주한 캐나다 대사관 지원으로 국내에 최초로 강남대학교 국제학부에 캐나다학을 개설하고 지난 20년간 캐나다학을 강의해왔다.

현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민을 가고 있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도다. 필자는 전공이 인류학인지라 여행을 많이 다닌다.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역시 캐나다임을 실감하게 된다. 캐나다는 미국처럼 사회적 치안이 불안하지도 않고 또 호주나 뉴질랜드처럼 세상의 변방도 아니다. 한국인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곳은 캐나다처럼 다인종 국가가 적합하다. 단일민족이 사는 곳에서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마치 '기름과 물'처럼 겉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세계경제의 기관차 노릇을 하는 G7의 멤버이자 세계의 중심인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가 한국에서는 호주와 거의 대등하게 취급되거나 오히려 유학생 유치에서는 호주가 앞서 있다. 이런 현상은 현지 외교관들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양국 간 민간외교 교류도 매우 부실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캐나다에서 영어권도 불어권도 아닌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제3의 언어군을 알로폰(Allophone)이라고 한다. 지난 2006년에 이미 20%를 넘어섰고 2030년에는 인구의 1/3 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런 상황은 캐나다의 어떤 정당도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소수민족 지지를 얻지 않고서는 정권을 쟁취할 수 없다는 점을 말해준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아무리 바빠도 소수민족 행사에 꼬박 꼬박 참석한다. 이미 밴쿠버나 토론토 같은 대도시는 장소에 따라 소수민족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오히려 백인들이 위화감을 느낄 정도이다.

세계화로 인해 변화된 세계관은 캐나다로 하여금 국제사회에서 또 하나의 시금석이 되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는 전 세계 각처에서 모여든 다양한 인적자원과 문화적 유산들이 서로 어울려 세계 시민사회의 한 전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산을 갖고 있는 나라다. 미래 사회는 어떤 방식으로든 문화적 다양성이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문화가 가지는 특수성의 가치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세계화란 어떤 패권국가에 의해 수직적, 획일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차이와 다양한 문화들이 각각 자신들의 특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문영석 (Simon Moon)

현재 Christ the Redeemer 성당 부제

University of Ottawa 학사 / University of Toronto, 종교인류학 석사 및 박사

강남대학교 국제대학 학장 및 한.카 교류재단 회장 역임

 

정규사진2011.jpg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355건 4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이민 [2017 정유년 새해 인사말] 반세기 역사 한인회, 역경 딛고 발전
    국내외적으로 큰일들이 많았던 병신년이 지나갔습니다. 도움을 준 일보다 그저 좋은 분들의 큰 은혜만 입고 지낸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희망의 새해인 정유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즐기기엔
01-03
이민 [2017 정유년 새해 인사말] 평화롭고 살기 좋은 밴쿠버 한인사회 기대
    존경하는 밴쿠버 동포 여러분, 정유년 새해를 맞아 더욱 강건하시고 성취 충만하시기를 기원해 올립니다.  저는 지금 며칠간 고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정을 짬내, 조국의 근세역사가 얽힌 덕수궁과 정동 인근, 아
01-03
이민 해외안전정보, 로봇이 제공
  채팅과 로봇 합친 'CHATBOT', 인공지능 검색 솔루션     한국 국적자가 해외 여행 정보를 찾고 있다면 로봇과 상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국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는&nbs
01-03
이민 재외국민 투표, 민주 지지 vs 새누리 반대
  선거법 조기 개정,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 목소리 높아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올 봄 대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당이 재외국민 투표권 관련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원내대책
01-03
이민 "새해 그 어떤 고난도 극복한다"
2017년 밴쿠버 북극곰 수영대회가 새해 첫날 오후 2시 30분 잉글리쉬 베이에서 수 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예년보다 추운 날씨로 참가자 수가 줄어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일 현재 공식 참가자 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1,500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01-01
이민 2016 송구영신(送舊迎新)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저물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아쉬운 한 해로, 그리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기쁨과 희망이 가득 찬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처럼 생각이 달라도 공통적인 것은 있습니다. 그
12-30
이민 조기 대선, 재외국민 참정권 다시 불투명
표만 계산하는 새누리당의 보이지 않는 몽니 때문   내년 상반기,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외국민 참정권 행사 여부가 불투명 해졌다. 이번 정기 국회에 조기 대선이 실시 될 경우, 재외국민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
12-30
이민 재외국민, 사진제출 없이 전자여권 신청 가능
전 세계 157 개 재외공관에서 실시     내년부터 해외체류 중인 한국 국민들은 재외공관을 통해 사진제출 없이도 간편하게 전자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  한국 외교부는 30일(현지시간), 해외에서 증명사진 촬영
12-30
이민 "다양한 네트워크 활용, 홈페이지가 살아 있다."
스마트 시대 요구하는 웹디자인 전문기업 - 나인테일즈 디자인에서 컨설팅, 마케팅까지 고객 니즈(needs)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작은 사업체라도 꼭 갖고 있는 것, 바로 홈페이지다. 온라인 상에 주소를 올려 놓고 있으면 온
12-29
이민 올바른 정보 전달에 최선 다하겠다
  밴쿠버 한인 사회 발전과 화합에 기여       한 해를 마무리할 때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해'라고 말합니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우리들에게 많은 과제를 남
12-29
이민 이용훈 한인회 회장, 노인회에 공개 대화 요구
일방 주장으론 문제 해결 안돼, 공개 대화에서 머리 맞대고 풀자 노인회 양홍근 회장 즉각 거부의사 밝혀   이용훈 회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노인회와의 공개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표영태 기자>   
12-29
이민 [캐나다 연방 정부 설립 150주년] 코리안 캐나디언 장점 살리는 것 중요
      2017년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수립된 지 150주년 되는 해 입니다. 한국의 5천년 역사와 비교하면 정말 짧은 역사를 가진 캐나다는 여러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희망의 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로 이민오는 다양한
12-29
이민 [캐나다 연방 설립 150주년] 한류 원조 태권도, 이곳 사회에 한국 문화 알리고…
      태권도를 시작한지 어언 58년이 지났다. 3년 전에 도복을 벗기 전 까지는 한번도 하얀 도복을 잊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태권도를 사랑했다. 1977년 단돈 몇 백불과 도복 한 벌을 어께에 걸머지고 청운의 꿈을 실현키
12-29
이민 [캐나다 연방 설립 150주년] 이민자 사회로 성장한 캐나다, 다양성과 독창성 주…
올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는 해 입니다.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역사입니다. 인접 국가인 미국과 비교해봐도 거의 100 년 정도 뒤늦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권
12-29
이민 [캐나다 연방 설립 150주년] 세대간 소통 위해 더 열심히 노력
    2016년과 함께 시트콤 ‘킴스 컨비니언스’ 시즌 1도 끝났습니다. 이 시트콤에서 그려지는 한인 이민 1세대 아버지와 2세대 자식 사이의 문화적 차이와 소통의 단절을 보면서 캐나다 한인 사회의 단면이
12-29
이민 [2017 정유년 새해 인사말] 한인 차세대 꿈 실현되도록 지원
    한인동포 여러분.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에서 새해 인사 드립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2017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20
12-29
이민 [2017 정유년 새해 인사말] 신명나는 한인 사회 기대
    새로운 희망과 행복으로 2017년 정유년 ‘붉은 닭의 해’를 맞이합니다. 새해에는 소통과 화합으로 신명나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배려하여 서로 마음의 문을 열어 이해하면서
12-29
이민 KOTRA, 10대 권역별 2017년 진출전략 발간
  전 세계 곳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이하 코트라)가 2017년 무역 진출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지에서는 캐나다 진출 전략에 관한 상세한 내
12-29
이민 외국인 유학생, 서울 수도권에 집중
캐나다 등 선진국 유학생, 수도권 더 선호   한국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 유학생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10만 4천
12-29
이민 민간외교관이 꼭 알아야 할 한국 축제, 무엇이 있을까
      사진=화천산천어축제 본부 제공   화천산천어축제 등 내년 문화관광축제 선정 문체부, 최우수 7개·우수 10개 등 41개…등급 따라
12-28
이민 교포 외국인 보유 토지, 절반 이상 차지
  경기, 강원,  충북 순으로 외국인 토지보유 증가세 높아   모국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국적 교포의 한국 내 토지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는 2016년 상반기
12-28
이민 올해 영사콜센터, 23만 건 해외 사건사고 상담
6개 외국어 서비스 등 맞춤형 지원으로 국민 안전에 큰 기여     외교부 영사콜센터는 지난 27일(화),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와 영사콜센터 이태현소장, 그리고 상담사 47명 및 자원봉사자 15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여행
12-28
이민 밴쿠버 교민들, 박근혜 퇴진 운동 계속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밴쿠버 촛불집회가 지난 24일 밴쿠버아트갤러리 앞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밴쿠버 박근혜퇴진 카페>     폭설과 함께 밴쿠버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에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밴쿠버 한인
12-27
이민 황교안 총리, 재외국민 보호 최우선 과제
사진=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제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27일(화),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최근 독일, 터키 등 곳곳에서 테러 추정 사건들이 잇따르는 데 대해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라고는 할
12-27
이민 밴쿠버에 한국 활어가 들어온다 !
제한된 항공운송 활어 품목들, 이제는 거의 모든 품종 운송 가능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시작, 밴쿠버에는 3월부터 수출계획     내년 3월부터 한국의 남해안에서 잡힌 활어가 밴쿠버 동포들 밥상에 올라올 지 모
12-26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