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생선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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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25 09:50 조회1,8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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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영
한 때 생선장수 가 되고 싶었지
돈을 받으면 앞주머니에 돈을 찔러 넣고 싶었지 특히
이것이 돈이다 라는 생각없이 종이조각 넣둣이 하는
움직임이 좋았었지
마구 마구 돈을 주면 앞주머니가 볼록 ,
손님들 없는 사이, 꼬깃한 돈을 그제서야 임보듯
빳빳이 세우고 싶었지
거스름돈을 줘야 할 때는 비릿한 장갑이
앞주머니를 침범 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지
결벽증이 있는 나는 반들 반들한 앞치마에 비릿한
냄새 가 머리 끝까지 올라 가지 만 그것도 불사하고
모른척 알아도 모른척 하는 내가 대견해 졌었지
생선 가게 앞에는 항상 바닥이 진흙 탕으로 흥건했었지
생선을 토막 낼 때 흐르는 물이 바다가 되어 흘렀었지
바다는 생선을 그렇게 보내고
바닥에 서성 이였지
한 때 생선 장수가 되고 싶었지
장판위에 생선을 고르고
턱 하니 도마위에 가마이 올려 놓고
동태 의 동그란 눈과 마주 치지 않은 나를
용감하다고 생각했었지
순간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어떻게 손질 해 줄까요
염장 해 줄까요
척척 썰으며 묻는 순간이 좋았었지
소금을 잔뜩 심어 넣으며 고등어 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
그 순간 바다 건너온 먼 나라의 반짝이는
손님을 배웅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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