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밴쿠버 한인사회 중심 없이 잘 굴러갈까?
관련링크
본문
지난 2018년 2월에 개최된 한인회 임시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놓고 참석자간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때부터 한인회와 노인회로 번갈아 가며 갈등이 시작됐다. (표영태 기자)
노인회, 한인회로 이어지는 갈등 악순환
한인 최대 자산 관리주최에 무관심 유발
미우나 고우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사적인 감정이나 이익으로 갈등이 악순환되고있다.
현 한인회 임원이 언론사에 분규집단으로 2년 넘게 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한 노인회의 한 그룹이 단체로 한인회 총회를 앞두고 한인회에 가입하겠다는 가입 신청서를 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해 줄줄이 보내오고 있다는 제보를 해 왔다.
이 임원은 "이들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러는지는 짐작이 가나, 목사님 교수님 ,작가 및 잡지 발행인 등등의 직함을 갖은 사람들이 행하는 이 같은 일이 한인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런 갈등과 혐오, 비난의 시작은 한인사회가 한인 대표 단체에 대해 제대로 참여나 견제, 감시를 하지 못하면서 싹터온 불씨일 뿐이다.
한인회와 노인회는 현재 공시가격이 600만 달러를 오가는 한인회관의 소유 주체이다. 또 외형적으로 정부기관이나 타민족사회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민족 단체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무관심 속에 불법 파행 운영이 되면서, 타민족 사회는 물론 한인사회에서도 손사래를 칠 정도의 단체로 인식된다.
갈등의 불씨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면 2016년에 있었던 한인회와 노인회의 불화에서 시작됐다. 당시 같은 편이었던 노인회의 인사들이 한인회관 매각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 이런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노인회장 자리를 두고 또 다른 갈등이 생기면서 설립된 이후 큰 갈등이 없었던 노인회에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새 노인회장 선출을 놓고 송사에 들어가면서 결국 노인회가 분규 단체로 아무 일도 못하고 2년을 허송세월하는 식물 단체가 됐다.
그리고 이번에 각기 자신들이 적법한 노인회라며 같은 날 한인회관에서 2개의 집단이 동시에 총회를 열고 각기 노인회장을 뽑았다. 이후 본 기자가 2년 간 갈등으로 밴쿠버 노인들을 위한 단체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노인회 설립 목적에 맞게 모든 개인적인 갈등 요인을 내려놓고, 담대하게 통합을 이룰 것을 주문했을 때 양쪽 회장단이 어느 정도 수긍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인회 통합보다는 한인회까지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밴쿠버 한인회 정기 총회를 개최하는데 참석하겠다는 노인회의 한 그룹은 지난 2년 간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사의 주장에 따라 차기 한인회장 물망에 오른 인사에 대한 비토권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
이들 그룹은 노인회, 한인회뿐만 아니라, 평통 제21기에도 지원서도 대거 제출해 평통위원이 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인회와 노인회, 그리고 일부 한인사회 단체들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정관이나 규정에 맞게 운영되고 감시되었다면 처음부터 없었을 갈등이, 폐쇄적이고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면서 불화를 자초하거나, 한인사회의 무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한인회나 노인회 등 한인 대표 단체들이 회장 선거 공고를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해 임의로 변경하거나, 나중에는 짬짬이식으로 그냥 특정인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편법적으로 운영하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법적 정통성도 인정 받지 못하고 쉽게 소송으로 갈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한인들 개개인이 마치 자신만 고상한 척 한인회, 노인회, 한인문화협회 등에 관심 없고 오히려 관심을 갖는 것을 죄악시 하는 태도가 이런 악순환의 빌미를 제공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토론토의 경우, 토론토한인여성회는 밴쿠버의 석세스와 같이 다문화 이민자 봉사단체로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으며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또 과거 미군과 결혼해 왔던 한인여성 중심으로 형성된 타코마한인여성회는 워싱턴주의 강력한 이익정치집단으로 한인 입양인으로 워싱턴주의 상원의원까지 된 신호범 상원의원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석세스를 비롯해 토론토한인여성회나 타코마한인여성회는 주류 사회에 차별을 받는 같은 동족을 돕기 위해 시작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밴쿠버 한인사회는 헝그리 정신이라는 절박함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히려 타민족보다 한인끼리 서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표영태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