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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밴쿠버 시간여행] 19km 최초 도로 개척한 맥클리리 형제, 현 마린 드라이브의 시초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6-28 08:49 수정 24-07-0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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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밴쿠버 최초 정착, 맥클리리 형제의 개척 이야기


에이커당 1~2달러에 토지 선점, 프레이저강변에 첫 거주지와 농장 설립


1863년 4월, 피츠제럴드와 사무엘 맥클리리 형제는 현재 밴쿠버로 알려진 지역에 최초의 주택을 건설했다. 


당시 서부 캐나다에서는 에이커당 1~2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아일랜드 출신의 맥클리리 형제는 프레이저강 북쪽 지류 강변에 첫 거주지와 농장을 세우며 밴쿠버의 첫 정착민이 됐다.


이들의 소박한 통나무집은 인근 제재소에서 강을 따라 떠내려온 목재로 지어졌다. 후에 이 집은 다양한 교구민들이 찾는 지역 교회 역할을 하면서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을 기리는 동시에, 이 작은 집이 지역 사회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애칭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맥클리리 가족의 거주지는 확장됐다. 1872년에는 강에서 더 안쪽으로 더 큰 농가가 지어졌고, 이어서 강을 내려다보는 높은 지대에 두 번째 집도 세워졌다. 


이 두 번째 집은 1956년 철거되기 전까지 맥도날드 가 6750번지로 알려졌다. 이러한 변화는 맥클리리 가족의 성공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보여주는 증거였다.


맥클리리 형제의 개척 정신은 주거지 건설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현재의 시 아일랜드인 맥로버츠 섬의 휴 맥로버츠의 도움을 받아 뉴웨스트민스터에서 포인트 그레이의 머스캄 마을까지 이어지는 총 19km 길이의 최초 도로를 개척했다. 


이 길은 '노스암 로드'로 명명됐고, 후에 현재의 마린 드라이브 동서로가 됐다. 이 도로는 초기 정착민들의 이동과 물자 운송에 큰 도움을 주며 지역 발전의 핵심 역할을 했다.


맥클리리 가족의 역사는 사진으로도 남아있다. 1898년에 찍힌 한 사진에는 피츠제럴드의 자녀들이 프레이저강에서 소풍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엠마 우드, 애그니스 메리 맥클리리, 피츠제럴드의 장녀인 테오도라 맥클리리, 엘리자베스 마가렛 맥클리리가 강가에 앉아 있는 모습은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맥클리리 형제의 개척 정신은 밴쿠버의 초기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들이 심은 씨앗은 오늘날 캐나다 서부 최대 도시로 성장한 밴쿠버의 근간이 됐다. 


단순히 집 한 채를 짓고 농장을 일구는 것에서 시작해, 도로를 개척하고 지역 사회의 중심지를 만들어낸 그들의 노력은 밴쿠버 발전의 초석이 됐다.


밴쿠버의 역사는 이처럼 평범한 이주민들의 용기와 도전으로 시작됐다. 맥클리리 형제의 이야기는 새로운 땅에서 기회를 찾아 힘든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뤄낸 개척자들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들의 유산은 오늘날 밴쿠버의 거리와 건물, 그리고 시민들의 개척 정신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사진=밴쿠버 시 기록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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