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주요 정당 첫 공개 토론, 뚜렷한 승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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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멀케어 신민당(NDP) 당수, 스티븐 하퍼 현 총리와 녹색당의 엘리자베스 메이 당수, 저스틴 트루도 자유당 당수
4명의 당수, 모두 능숙하게 대처 - 뚜렷한 승자 없어
경제 및 안보, 환경 문제 놓고 날선 대립
지난 6일(목), 맥린(Maclean) 매거진이 주최한 연방 정당 당수들의 공개 토론이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 토론회에는 올 10월 총선에서 승리를 노리는 스티븐 하퍼 현 총리와 저스틴 트루도 자유당 당수, 톰 멀케어 신민당(NDP) 당수, 그리고 녹색당의 엘리자베스 메이 당수가 참석했다.
주요 정당 중 퀘벡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블럭(Bloc Quebecois)의 질 지셉(Gilles Duceppe)은 참석하지 않았다. 공개 토론은 예상대로 야당 3인이 보수당인 여당을 공격하는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첫 토픽은 경제였는데, ‘캐나다가 불황을 겪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하퍼 총리는 “에너지 자원 분야를 제외하고는 성장 중이라는 통계청(Statistics Canada)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일자리와 수출도 늘고 있다. 단지 에너지 자원 분야가 위기에 있는 것”이라며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야당 대표들의 공격이 잇따랐다. 이들은 하나 같이 “보수당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캐나다 경제가 위기에 있다는데 동의했다.
토픽이 환경 문제로 옮겨간 후에도 하퍼 총리는 현 정부가 이루어낸 성과를 나열했으나, 야당 대표들은 ‘보수당은 칭찬받을만한 행보를 보인 적이 없다’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메이 녹색당 당수는 “2008년과 2009년에 배기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적은 있으나, 이는 미국발 경제 위기의 영향이지 정부가 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야당 당수들은 또, 여당의 내각 장관 임명 과정과 ‘내각 장관들이 하원의회(House of Commons)에서 통과된 사안을 폐기한 것’ 등을 지적했다.
마지막 토론 주제는 캐나다가 직면한 테러 위험과 올해 통과된 안티테러법 ‘빌 C-51’이었다. 이 법안은 논의와 통과 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퍼 총리는 무슬림계 집단 또는 개인이 저지르는 테러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멀케어 당수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국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해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메이 당수 역시 “하퍼가 주장한 위험성은 과장되었다”고 말했으며, 트루도는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토론이 끝난 후 정치 전문가 켈리 블리둑(Kelly Blidook, Memorial University)은 “공개 토론이 늘 그렇듯 승자와 패자가 뚜렷하지 않았다”며 네 명의 당수를 모두 높게 평가했다.
그는 “트루도는 대체로 잘 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메이는 잃을게 적은 만큼 시종일관 가장 침착했고, 멀케어는 미소를 자주 보였다”고 평했다. 또 “멀케어가 몇 차례 하퍼 총리의 화를 돋구었고 하퍼 목소리에서 그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총리는 냉정한 자세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색 엔진 구글 캐나다(Google Canada)는 “공개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토론 내용과 관련된 검색을 했다”고 전했다.
레슬리 처치(Leslie Church) 대변인은 “당수들이 거론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흐름이 읽혔다.
두 개 화면을 띄어놓고 하나로는 토론을 시청하고 다른 하나로는 검색을 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캐나다 경제와 트루도 자유당 당수에 대한 검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트위터(Tweeter)에는 총 22만 여 개의 토론 관련 포스트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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