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캐나다 사위 한인 장모를 비난 아니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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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브앤메일 필진 밴쿠버 사위의 한국 장모에 관한 글
서울신문 '캐나다 사위 한국인 장모 힐난', 댓글 상반
밴쿠버에 살고 있는 캐나다 사위가 첫 자녀를 출산 한 날 한국에서 온 장모가 딸의 산후조리를 위해 헌신하는 것에 대한 문화적 차이에서 개인적인 내용을 올린 글이 글로브앤메일에 올라왔는데 글의 목적이 장모에 대한 힐난인지 그녀의 헌신에 대한 이해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브앤메일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리차드 스캇-에쉬(Richard Scott-Ashe lives in Vancouver)라는 남성은 지난 16일자로 장모가 왔을 때 배우 힘든 교훈(The hard lessons I learned when my Korean mother-in-law moved)이라는 글을 글로브앤메일에 올렸다.
글은 자신과 한인 아내 선(Sun)이 막 출산한 첫 아이를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 온 날 한국에서 장모가 왔다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날밤 장모가 농기구 같이 생긴 유착기로 딸의 젖을 짜 주는 소리에 놀라 깨어났다고 했다. 힘들게 도와주는 장모는 이마에 구슬땀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캐나다 사위는 그 장면을 잊을 수 있는 기억으로 며칠간 기이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사위는 장모가 산후조리를 위해 무엇인든 다 할 작정이었고, 전혀 사위의 방식은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우선 장모는 빨래를 마친 후 1주나 2주 후가 아닌 바로 개고, (자신은 더러운 식기를 그냥 넣지만)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을 때도 다 씻어서 넣어 마치 식기건조기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자신에게 마치 어린아이나 다 큰 바보처럼 잘못을 지적하는 일 등도 마뜩잖게 느꼈다. 또 사위는 자신의 음식습관에 대해서도 의식하게 됐다. 장모는 한국음식문화에서처럼 결코 하나의 음식만 먹지 않고 반찬과 함께 먹도록 차려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반찬 중 장아찌에 대한 장모의 애착은 남달랐다고 봤다. 아침에 항상 멸치를 넣은 찌게를 포함한 진수성찬을 차려 딸에게 먹였고, 딸도 멸치를 넣은 찌게 냄새를 맡으며 깨는 것을 좋아했지만 자신은 마치 뜨거운 퇴비 같았다고 했다.
캐나다 사위는 서로의 문화차이를 극복했다고 했지만 연애하고 결혼하는 일과 육아를 하는 일은 또 다른 문화차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캐나다 사위는 아이가 독립적이고 강해지길 바랬지만, 아내는 친절하고 행복하길 바랬다.
결국 캐나다 사위는 두 모녀에게 승복했다고 했는데 그들이 옳기 때문일수도 있고, 2대 1로 밀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 장모와 아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손으로 식기를 다 씻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장모와 자신이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팀임을 이해하게 됐다며 그 결과로 장모가 계획보다 먼저 돌아갔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은 '“멸치육수는 퇴비맛” 한국인 장모 가사노동 힐난한 캐나다 사위'이라는 제목으로 캐나다 사위가 한국인 장모에 대한 불평을 쏟아냈다고 기사를 올렸다. 또 '그는 “1~2주에 한 번 접어도 되는 빨래를 세탁이 끝남과 동시에 가지런히 접어두고,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일어나 더 오랫동안 집안일에 몰두하며, 하루에 두 번씩 바닥을 닦아댔다”며 비아냥거렸다'라거나 '특히 장모가 식기세척기를 활용하는 방식이 못마땅했다'라고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기사는 온통 '지적했다''불평했다'로 해석을 했고, 또 글로브앤메일 독자 댓글에 대해서 '독자들은 온갖 비난을 퍼붓고 나섰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인용한 댓글은 글로브앤메일 홈페이지의 원 글이 아닌 다른 트윗사이트의 댓글을 올려 놓은 듯 전혀 해당 댓글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24일 오전 현재 21개의 댓글은 기사와 달리 유머라거나 새롭게 다문화로 자녀를 양육하는 길을 알게 됐거나 장모를 긍정적으로 보게 돼 좋다는 댓글과 반대로 쓰레기 같은 글을 왜 올렸냐는 비난이 상존했다.
결국 언론에서 한쪽면만 계속 부각하면 결국 공정성을 잃고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기사의 방향을 정해 놓고 쓰여져, 사리분별력이 떨어지는 독자는 객관적이지 못하고 언론이 조작한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사례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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