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노인 사리분별력 떨어지면 사기꾼 먹이감
표영태 기자
입력19-08-29 10:12
수정 19-08-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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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의 5명 중 2명은 진짜뉴스와 가짜뉴스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수려한 말로 친근하게 접근해 절도
웨스트밴 등 유사사건 수 십건 발생
최근 사리분별력이 떨어진 한인 노인들이 유튜버의 가짜 뉴스에 속는 일이 많은데, 이와 유사하게 웨스트밴쿠버에 이어 밴쿠버에서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친근하게 말을 걸고 다가가 돈과 물건을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밴쿠버경찰서(Vancouver Police Department, VPD)는 아주 말을 잘 둘러대는 사기꾼(con man)이 밴쿠버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현금과 귀금속을 절도해가는 사건이 지난 7월 말부터 12건 신고됐다고 28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고 집까지 따라 들어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인이 사는 집을 두드리거나 정원에 있는 노인에게 아주 수려한 언어로 말을 걸어 경계심을 누그러트리고 물건을 훔쳤다.
VPD의 스티브 애디슨 언론담당 경관은 "이 도둑은 매우 부르럽고, 교활해, 밴쿠버 노인들의 선한 마음을 이용해 먹었다"며, "이에 대해 방심하지 말고 경계를 기울여 달라"고 안내했다.
VPD는 가장 최근 사건은 27일 오전에 그랜뷰와 우드랜즈 지역의 나나이모 스트리트 인근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이 범인이 밴쿠버뿐만 아니라 메트로밴쿠버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일에도 웨스트밴쿠버에서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행태의 절도사건이 발생해 2건이 성공을 했고, 마지막 한 건은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전형적으로 범인은 노인에게 접근해 말을 걸며 같이 집안으로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갔다. 또 어떤 경우는 자기 집이 잠겨 있어 전화를 빌려 쓴다고 말하기도 했고, 지역 기부행사의 봉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애디슨 경관은 "많은 피해자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나 자신이 사기꾼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이때 이미 범인은 멀리 도망간 후"라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매우 친절하고, 용모가 단정한 백인 남성으로 40대로 추정되며, 중간 정도의 체격에 5피트 11인치 키에 갈색 머리다.
경찰은 노인들에게 아주 수려한 말로 접근해 오는 사람을 목격하게 되면 바로 911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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