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사망…물대포 사고 317일째, 향년 70세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한국 | 백남기 농민 사망…물대포 사고 317일째, 향년 70세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6-09-25 06:4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NISI20160925_0012214843_web.jpg지난해 민중총궐기 도중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317일만에 사망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망 직후 경찰 3600여명 투입, 장례식장 길목 차단
부검 여부 놓고 3시간 대치…유족, 검찰에 검시만 허용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70)씨가 사고 317일만에 사망했다.

서울대병원은 25일 백씨가 이날 오후 1시58분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직접 사인은 급성신부전증이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졌다.

백씨는 외상성 경막하 출혈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백씨 가족들과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조준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상태 호전 없이 겨우 목숨만 이어오다가 지난 24일 위독 상태에 빠졌다.

25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백씨는 수술 후 계속 혼수상태였으며 폐렴, 패혈증 등 합병증이 반복돼왔다"면서 "현재 신부전, 폐부종 등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진행돼 더이상 생명 연장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백씨의 사망소식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경찰이 배치되면서 한동안 조문이 저지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NISI20160925_0012214857_web.jpg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져있던 농민 백남기(70)씨가 사고 317일만에 사망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경찰은 백씨 사망 직후 병력 3600여명을 투입해 장례식장으로 들어서는 길목 등을 차단했다. 시민들은 장례식장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백남기대책위원회는 경찰이 백씨 부검을 강행하기 위해 장례식장으로 진입하려 한다고 판단, 검시 여부를 놓고 검찰 측과 갈등을 빚었다.

검찰과 경찰은 백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유족과 대책위 등은 "백씨의 사인을 바꾸려는 시도"라며 "백씨는 '물대포 직사'에 의해 죽은 것이 확실하므로 부검을 할 필요가 없다"며 반대했다.

이후 검찰은 "일단 검시만이라도 하겠다"고 요청했고, 유족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검찰과 검시관이 오후 6시2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안치실로 들어갔다. 

이와 동시에 일반 조문객들의 장례식장 입장도 허용됐다.

백씨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

시민 300여명은 오후 7시부터 장례식장 1층 주차장 근처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빈소를 찾은 시민들은 3층에서 조문을 마친 후 추모제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마련, 부검 철회, 특검 도입 등이 관철될 때까지 빈소를 계속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NISI20160925_0012214715_web.jpg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며에 빠져있던 농민 백남기(70)씨가 사고 317만에 사망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백씨는 1947년 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에서 태어났다.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으며, 박정희 정부에서 두 차례 제적을 받은 뒤 천주교 수도사로 활동했다.

이후 학교로 돌아가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1980년 서울의봄 당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지만, 5·17 쿠데타 이후 퇴학 조치를 받고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수감 생활을 했다.

가석방 뒤 귀향해 1989년 가톨릭농민회 전남연합회 8대 회장, 1992년 가톨릭농민회 전국부회장, 우리밀살리기 전국회장, 보성군농민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사고 직후 백씨 가족과 대책위 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가 맡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사건 발생 7개월만인 지난 6월에야 처음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현재까지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

강 전 청장은 백 농민 청문회에서 "시위 현장에서 사람이 다쳤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백씨 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2억4000만원 규모의 국가배상청구 및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뉴시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91건 9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한국 최순실 파문으로 '세월호 7시간'도 다시 도마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에 대한 연설문 유출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朴대통령 부재 의혹 재론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도
10-26
부동산 경제 9월 실업률 7.0%, 일자리 늘었으나 노동 인구도 증가
  캐나다의 현재 일자리 창출률 그래프<CBC 제공>     퀘벡과 앨버타 약진 속 BC 주는 부진, 그러나 올해 현재까지의 총 수치는 여전히 가장 높아   올 9월, 캐나다 
10-07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7"
[CELPIP의 모든 것]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한국 뉴스를 들여다 보다 정치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첨단을 걷는 21세기에 한국정치의 수준은 19세기에도 못미치는
09-29
한국 검찰, '1700억 횡령·배임' 신동빈 회장 구속영장 청구
지난 20일 수사하고 6일간 장고 끝 결론  인수합병 과정서 회사에 손해 끼친 혐의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 수사의 정점인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09-25
한국 백남기 농민 사망…물대포 사고 317일째, 향년 70세
지난해 민중총궐기 도중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317일만에 사망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망 직후 경찰 3600여명 투입, 장례식장 길목 차단 부검 여부
09-25
밴쿠버 BC 재정부, 2017년 의료보험료 인상 계획 철회
  드 종 장관, "세입 충분, 의료보험료 인상 취소 결정" 부동산 취득세 덕분인 것으로 여겨져   BC 재정부가 내년 2017년부터 적용될 4%의 의료보험료(Medical Service
09-15
부동산 경제 캐나다 7월 무역적자 감소… "대미 수출 증가 덕분"
캐나다의 7월 무역적자 규모가 한 달 전보다 크게 줄었다.   2일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지난 7월 무역적자는 25억 달러로 6월의 40억 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 33억달러 적자를 밑도는 수치다.
09-05
밴쿠버 또 다시 핏불 사고, 화이트락 70대 여성 부상
  시청, "개에 대한 처분과 견주 처벌 논의 중"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핏불견의 공격으
08-30
밴쿠버 웨스트 켈로나 화재 75% 진압, 그러나 위험 요소 남아
  캠핑지 출입 통제, 105가구 대피 상태   22일(월) 새벽, 웨스트 켈로나의 베어 크릭 파크(Bear Creek Provincial Park) 캠핑지 근처에서 발생한 화재가 75%가량 진압되었다는 소식이
08-24
이민 워싱턴주 대학 졸업생 빚 평균 2만4997
대학생 56퍼센트가 융자 빚지고 졸업   워싱턴주 학생들의 대학 학자금 융자 빚이 10년전보다 증가했지만 타주에 비해서는 아직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 타임즈가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5년에 워싱턴주 공립 또는 사립대학 학부
08-16
밴쿠버 BC 교육부, 시골 지역 통학버스 유지 1, 470만 달러 투입
  학생 부과 요금 폐지가 조건, 사립학교는 예외   교육 예산 감축을 둘러싸고 교육청들과 갈등을 빚어 온 BC 교육부가 시골 지역 통학 버스 프로그램 유지를 위해 1천 4백 7십만 달러 투자
08-11
부동산 경제 7월 캐나다 실업률 소폭 상승, BC주 가장 낮은 실업률 기록
1년 동안 꾸준히 일자리 늘고 있는 BC, 그러나 온타리오와 앨버타는 침체             올 7월 캐나다의 실업률이 6.9%를 기록했다. 이는 6월의 6
08-05
부동산 경제 올 여름 '항공요금' 7년래 최저…지난해보다 12% 내려
여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항공요금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CNN머니에 따르면 올해 항공요금은 전년동기 대비 12%나 하락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2014년과 비교하면 20% 정도 내렸다. 항공요금이 낮아진 이유는 유가하
07-20
부동산 경제 中위안화, 최장기간 약세…연말 1달러=7위안 전망도
7일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는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332베이시스 떨어진 1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3월이후 최저 수준로 평가된 셈이다. 중국 하이난(海南)성 츙하이(瓊海)은행에서 한 은행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손에 들고
07-07
부동산 경제 "지구 원유 매장량 2조1000억 배럴… 70년래 고갈"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은 2조100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추세대로 석유를 소비할 경우 앞으로 70년이면 고갈될 분량이다. 채굴 가능 원유(recoverable oil)를 기준으로 한 세계 최대의 산유국은 미국으로 모두 2640억 배럴의 원유를 보유하고
07-04
밴쿠버 밴쿠버, "7월 중 자전거 대여 프로그램 시작"
스타디움 역(Stadium Stn.) 부근에 설치된 대여소   시월(Seawell) 인근 대여소에는 이미 자전거까지 완비되었다   여러 난관 끝에 예정보다 2년 늦게 시작, 회원 등록 절차도 시작  
07-01
밴쿠버 코퀴틀람 케어기버, 90대 고객 계좌에서 27만 달러 인출
RCMP, "피해자 잃은 돈 다 되찾지 못할 수도..."   코퀴틀람에서 91세 여성을 돌보는 케어기버(Caregiver)가 돌보던 노인의 은행 계좌에서 27만 달러를 무단으로 인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06-15
캐나다 새 양육보조제도 7월부터 전격시행
17세 미만 자녀 둔 가정 대상 연소득 3만불 미만층 ‘최대혜택’ 17살 미만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연방 자유당정부의 새 양육보조프로그램이 7월부터 시행된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자유당 정부는 첫 예산안을 통해 종전 3
06-15
밴쿠버 1~4월의 불법약물로 인한 사망, 지난 해보다 75% 증가
펜타닐로 인한 사망 증가하는 가운데 더 위험한 신종 약물도 출현   BC 검시청(B.C. Coroners Service)이 "불법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검시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
06-10
밴쿠버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 올 7월 밴쿠버 아이들 만나
지난 5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챔피언스 리그 통상 11번째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   밴쿠버와 써리 등 4개 도시에서 행사 가져, "내년에는 캐나다 타 도시 방문도 기대"   스페인 프로 축
06-03
밴쿠버 써리 찾은 클락 수상, 새 학교 중축 7천 4백만 달러 투자 약속
  학생 인구 빠르게 증가하는 써리, "현 시설로는 부족"   주총선을 1년 앞두고 교육 예산을 둘러싼 갈등이 자주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와중에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수상이 학생 인구
05-20
밴쿠버 스쿨버스 추월 벌금, 167달러에서 368달러로 인상
  스톤 교통부 장관, "매우 중요한 규정임에도 어기는 차량 많아 학부모 근심 깊어"    BC 교통부가 스쿨버스 추월에 대한 벌금 인상을 발표했다. 교육청이 운행하는 노란색 통학버스는 타 차량 운전자
05-17
밴쿠버 밴쿠버, 27번가에서 총격으로 사망자 발생
    경찰, "사망자는 경찰에 친숙한 인물"   지난 16일(월), 밴쿠버의 캠비(Cambie) 구역에서 총격과 함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저녁 10시 반 경, 27번가(W
05-17
이민 의료과실로 하루 700명씩 죽어
심장병·암 이어 사인 3위   '의료과실'이 심장질환과 암에 이은 미국인 사망 3대 원인이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장 60년 전 만들어진 사망통계 조사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05-05
캐나다 캐나다인 77%, 시리아 난민 수용 지지 -최근여론조사
내전과 대량 학살등을 피해 시리아를 떠난 난민 수용과 관련해 캐나다인 들은 77%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캔이 올해 18개국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세계화 인식을 조사하는 항목에 포함된 시리아 난민 수용에 대한 항목에서
04-28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