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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청소년 극단적 선택, 캐나다 2위 사망 원인으로 꼽혀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7-03 09:21 수정 24-07-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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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은 더 이상 금기어가 되어선 안 된다"


딸의 극단적 선택 후 정책 변화 요구하는 도노번 가족


캐나다에서 극단적 선택이 청소년과 청년층의 두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떠오르며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를 터부시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16세 딸 펠리시티를 잃은 로라·데이비드 도노번 부부가 청소년 정신 건강 개선과 극단적 선택 예방을 위해 앞장서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써리 지역의 엘긴 파크 세컨더리에 다니던 펠리시티를 침실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한 도노번 부부. 그들은 딸의 죽음 이후 극심한 슬픔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다른 가정의 비극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어머니 로라 씨는 "극단적 선택을 더 이상 숨기거나 터부시해선 안 됩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침묵은 생명을 앗아갈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데이비드 씨 역시 "우리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라며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도노번 부부는 딸의 죽음 이후 학교와 지역 보건 서비스가 제공한 지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개선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써리 교육청에 펠리시티에게 제공된 지원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고, 학생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표현할 때 적용되는 정책과 절차에 대한 공식적인 검토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써리 교육청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펠리시티의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언급을 피했지만, "극단적 선택 관련 언어"를 포함한 정책과 절차의 언어를 업데이트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한 극단적 선택 예방에 관한 전반적인 정책과 과정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노번 부부는 교육청의 대응에 일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에 대해 희망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특히 극단적 선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이비드 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는 표현은 불경스럽고, 비난이나 범죄 행위를 암시하며, 낙인을 증가시킵니다. 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더 어렵게 만들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펠리시티의 죽음에 대해 어떤 수치심도 느끼지 않습니다. 이는 수치가 아닌 연민을 요구하는 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로라 씨는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부모들과 소통하며,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지원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녀는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나누기를 꺼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침묵을 깨야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도노번 부부는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가정의 비극을 막고, 청소년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들은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데이비드 씨는 "우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당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닙니다.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원은 반드시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부부의 용기 있는 행동이 사회적 변화의 시발점이 되어, 청소년 정신 건강 증진과 극단적 선택 예방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들의 투쟁은 한 가정의 비극을 넘어, 캐나다 사회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이 중요한 대화에 동참하고,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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