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 "조급해하지 마"... 새내기 향한 손흥민의 '품격있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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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27 02:00 조회2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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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다웠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바깥에서도 품격있는 조언으로 후배들을 감쌌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에겐 대표팀 후배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2·지로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이번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강인은 2001년생 만 18세의 나이에 대표팀에 뽑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둘의 A매치 데뷔는 끝내 불발됐다. 성인 대표로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묵묵한 응원'을 당부했다.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손흥민은 둘에 대해 "한국 축구를 이끌 소중한 동생들"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내가 얘기 안 해도 정말 잘할 선수들이다. 알아서 대표팀 분위기에 적응하더라. 훈련 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캠프에 와서 열흘 훈련하고 경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한다. 발전하는 게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한국에서 축구 잘하는 선수만 오는 곳"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우리의 기다림도 필요하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면 미끄러지는 경우도 많다. 경기에 못 뛴 건 아쉽겠지만 길게 봐야 한다. 많은 관심보다는 지금은 묵묵히 잘 지켜보면서 응원할 때"라고 말했다. 조급증과 많은 부담을 경계하는 것이었다. "대표팀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한다. 실력은 나중 문제"라고 조언한 손흥민은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즐기고 묵묵히 응원해달라. 알아서 크나큰 선수들로 성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캡틴'의 말에 대표팀 새내기도 힘을 냈다. 백승호는 "흥민이형이 앞으로 잘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오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다"면서 "확실히 한국 최고의 형들이 온 자리다.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차세대 기대주를 향한 대표팀 에이스의 조언과 격려는 큰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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