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전원 기숙생활, 고려대 세종캠퍼스 취업·창업 요람 된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신입생 전원 기숙생활, 고려대 세종캠퍼스 취업·창업 요람 된다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5-12-03 07:3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기사 이미지

고려대 세종캠퍼스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대학·대학원생들이 클린룸에서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이 대학 이공계열은 학부생 1명에 대학원생 1명, 지도교수 1명이 팀을 이뤄 연구한다. [프리랜서 김성태]

 

내년부터 RC프로그램 도입
기숙사 전담교수가 24시간 교육
창업경진대회·벤처탐방 기회도


전국 유일 가속기 이용 연구 확대
매년 300억 들여 장학금, 시설 개선

기사 이미지
 

지난 1일 오후 고려대 세종캠퍼스 과학기술관 실험실. 디스플레이·반도체 물리학과 이긍원(54) 교수와 박사과정 3년 차 김동석(29)씨, 학부 3학년 윤창진(22)씨가 들어왔다. 김씨가 ‘스퍼터 챔버’란 실험장치의 스위치를 눌렀다. 실리콘 기판 위에 아주 얇은 막을 입히는 반도체 핵심기술 실험이다. 실험은 이 교수가 총괄 지휘했고, 윤씨는 과정을 지켜보며 메모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실시 중인 ‘학부 연구원 실험’ 장면이다. 학부생 1명에 대학원생 1명, 지도교수 1명이 팀으로 연구하는 과정이다. 신소재화학과·생명정보공학과를 비롯해 이공계 6개 학과가 실시 중이다. 교수와 대학원생이 연구를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학부생들로 하여금 문제해결과 연구개발(R&D) 능력을 키우게 하려는 목적이다. 기업들이 원하는 능력이다. 이 교수는 “취업 면접에서도 다양한 실험 경험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이런 시도는 학교의 R&D 능력을 높이는 결과 또한 낳았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자연과학계열은 중앙일보가 실시한 ‘2015 대학평가’에서 ‘국제학술지 논문당 피인용 순위’ 전국 4위를 차지했다. 이 학교가 발표한 논문을 국내외 다른 연구진이 그만큼 많이 참고했다는 얘기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내년에 학부생 역량을 높이기 위한 새 시스템을 도입한다. ‘기숙형 대학 프로그램(RC·Residential College)’이다.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살게 하고, 기숙사 자체로 취미·인성·교양 등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숙사 정원은 2635명으로 신입생(1495명)은 희망하면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계획을 잡았다.

 구체적인 RC프로그램은 ▶취업과 창업 특강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 강좌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벤처기업 탐방 등이다. 합창단·배드민턴 등을 하는 체육동아리도 편성한다. RC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기숙사 전담 교수 5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선정규 부총장은 “24시간 배울 수 있는 기숙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전의 축은 연구 인프라다. 내년 11월까지 75억원을 들여 캠퍼스 안에 ‘중이온가속기 실험동(Raon)’을 짓는다. 지하 1층·지상 3층(4363㎡) 규모로 가속기 설계·건축·활용방안 등을 다룬다.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한 ‘가속기대학원’과 연계한 시설이다. 가속기대학원은 학기당 8명의 가속기 설계·유지·보수 전문인력을 선발해 양성하고 있다.


 학부생 역량개발과 연구중심이라는 두 축을 갖췄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진서훈 세종캠퍼스 입학홍보처장은 “안암캠퍼스 중심으로 학생 만족도 조사를 하다 보니 세종캠퍼스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학생 만족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취업·창업 교육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받아들여 지난달부터 도서관 1개 층을 창업교육센터로 쓰고 있는 게 그 하나다. 세종캠퍼스 측은 또 2017년까지 320여억원을 들여 국제교류관과 산학협력관을 짓기로 했다. 국제교류관은 학생들이 외국인 유학생과 기숙하며 외국어를 배우는 곳이다. 산학협력관에는 연구소기업 등이 입주하며, 창업보육센터 기능도 한다.

 발전기금 확충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안암캠퍼스는 1000억원 기금을 모았으나 세종캠퍼스는 7억원에 불과했다. 진서훈 처장은 “부족한 기금을 메우기 위해 앞으로 매년 세종캠퍼스 시설을 보완하고 장학금을 늘리는 데 3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11건 741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17일(화), 강한 비바람 4만 가구 정전
17일에 촬영된 칠리왁의 키스 윌슨 로드(Keith Wilson Rd.) 풍경   하이드로, '훼손된 시설 보면 10미터 이상 떨어져야' 안전    지난 17일(화), 계속된 비바람
11-17
밴쿠버 17일(화), 강한 비바람 4만 가구 정전
17일에 촬영된 칠리왁의 키스 윌슨 로드(Keith Wilson Rd.) 풍경   하이드로, '훼손된 시설 보면 10미터 이상 떨어져야' 안전    지난 17일(화), 계속된 비바람
11-17
밴쿠버 포코, 메리힐 바이패스 통행 가능 조치
메리 힐 바이패스 구간에 발생한 싱크홀 모습   포트 코퀴틀람 시청이 지난 15일(일) 저녁에 싱크홀이 발생한 메리 힐 바이패스(Mary Hill Bypass)에 대해 “응급 조치를 시행, 주민들이 계속 길을 지날
11-17
밴쿠버 포코, 메리힐 바이패스 통행 가능 조치
메리 힐 바이패스 구간에 발생한 싱크홀 모습   포트 코퀴틀람 시청이 지난 15일(일) 저녁에 싱크홀이 발생한 메리 힐 바이패스(Mary Hill Bypass)에 대해 “응급 조치를 시행, 주민들이 계속 길을 지날
11-17
밴쿠버 캐나다 유방암 재단, 이색 캠페인 화제
유방 연상시키는 멜론 스티커, '과체중 여성 비하로 여겨질까봐 조심'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유방암 위험성 의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캐나다유방암 재단(Canadian Breast Cancer Found
11-17
밴쿠버 캐나다 유방암 재단, 이색 캠페인 화제
유방 연상시키는 멜론 스티커, '과체중 여성 비하로 여겨질까봐 조심'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유방암 위험성 의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캐나다유방암 재단(Canadian Breast Cancer Found
11-17
밴쿠버 76세 치매환자, 실종 4일만에 사망
경찰, '살해 또는 범행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낮아'   코퀴틀람 주민이었던 노신익 목사가 실종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니어의 실종 소식이 자주 발생하곤 했다. &n
11-17
밴쿠버 76세 치매환자, 실종 4일만에 사망
경찰, '살해 또는 범행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낮아'   코퀴틀람 주민이었던 노신익 목사가 실종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니어의 실종 소식이 자주 발생하곤 했다. &n
11-17
밴쿠버 클락 수상, '시리아 난민, BC주 북부 정착' 제안
세르비아 국경에서 난민 등록을 기다리는 시리아인들   난민 정착 반대 운동 시작 등 반발도 있어   지난 13일(금)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BC 주에서도 시리아 난민 사이에 테
11-17
교육 한국 출신 미국 유학생 4년 연속 줄었다
2014~2015학년도 6.4%↓ 해마다 감소 폭 증가세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 수가 4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육연구원(IIE)이 16일 발표한 '오픈도어'
11-17
캐나다 연방 자유당 정부, 공약 실천을 위한 본격 행보
  트뤼도, 각 부처에 서한 전달 트뤼도 정부가 선거 공략 실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6일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지난 선거기간 약속한 공약 실천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담은 ‘국정 수행 지시서’(
11-17
캐나다 파리 테러 캐나다 불똥…트뤼도 난민 수용안 '급제동'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추진키로 한 난민 수용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뤼도 내각은 올해안에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 난민캠프에 있는 시리아 난민 2만50
11-17
캐나다 APEC 정상회담을 위해 마닐라에 도착한 캐나다 신임 총리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신임 총리가 17일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마닐라에 도착하고 있다. 2015. 11. 17 [뉴시스]
11-17
캐나다 '파리 테러사건에 통분, 난민수용은 계획대로'
트뤼도, G20 정상회의서 의지표명  터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사태와 관련 “충격적이고 비통하다”며 “희생자에 대해 캐나다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11-16
밴쿠버 'Vancouver Stands with Paris'
               지난 14일(토), 밴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 앞에서 프랑스 파리
11-16
밴쿠버 스탠리 파크 시월(Seawall), 외벽 붕괴로 폐쇄
'거세진 바람과 파도가 원인'   지난 16일(월) 아침, 밴쿠버 공원 위원회(Vancouver Park Board)는 “스탠리 파크 시월(Stanley Park Seawall)이 방조벽 붕괴로 폐쇄되
11-16
밴쿠버 스탠리 파크 시월(Seawall), 외벽 붕괴로 폐쇄
'거세진 바람과 파도가 원인'   지난 16일(월) 아침, 밴쿠버 공원 위원회(Vancouver Park Board)는 “스탠리 파크 시월(Stanley Park Seawall)이 방조벽 붕괴로 폐쇄되
11-16
밴쿠버 써리 RCMP, '아동 납치시도 사건 조사, 목격자 협조 필요'
             써리 RCMP는 “지난 12일(목), 클로버데일(Cloverdale) 에서 6세 아동 납치 시도가 있었다
11-16
밴쿠버 파리 방문 관광객 들, 속속 귀국
인터뷰 중인 알렉산드라 거슨 씨   그들이 경험한 혼란, '돌아와 기쁘지만 파리 사람들 충격에 공감'            &nb
11-16
밴쿠버 파리 방문 관광객 들, 속속 귀국
인터뷰 중인 알렉산드라 거슨 씨   그들이 경험한 혼란, '돌아와 기쁘지만 파리 사람들 충격에 공감'            &nb
11-16
밴쿠버 포코, 메리 힐 바이페스에서 싱크홀 발생
노후 수도 시설이 원인인 듯                지난 15일(일) 저녁, 포트 코퀴틀람의 메리 힐 우회로(Mary
11-16
밴쿠버 포코, 메리 힐 바이페스에서 싱크홀 발생
노후 수도 시설이 원인인 듯                지난 15일(일) 저녁, 포트 코퀴틀람의 메리 힐 우회로(Mary
11-16
밴쿠버 주말에도 캐나다 포스트 서비스 가동
우체부 연합 '인력 부족이 원인' VS 포스트 '연말에는 수요 늘어'   지난 15일(일), 공공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주말임에도, 메트로 밴쿠버의 5천 여 가정에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11-16
밴쿠버 주말에도 캐나다 포스트 서비스 가동
우체부 연합 '인력 부족이 원인' VS 포스트 '연말에는 수요 늘어'   지난 15일(일), 공공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주말임에도, 메트로 밴쿠버의 5천 여 가정에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11-16
캐나다 캐나다, 파리 테러에도 대규모 난민 수용 그대로
  프랑스 파리 테러 여파로 중동 출신 난민 수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캐나다 새 정부가 올해 안에 시리아 난민 2만5000명을 받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 메일
11-16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