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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 LA한인타운 멍들게한 헛소문 '37분' 만에 퍼졌다

미주 중앙일보 기자 입력20-03-06 10:32 수정 20-03-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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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업소명이 들어간 문제의 메시지.

학부모 단톡방서 처음 거론
의심 한번 않고 무조건 유포
전달·확대 재생산 과정 역추적
ID 바꾼 최초 작성 추정자 찾아

‘가짜 뉴스(fake news)’가 한인 사회를 통째로 흔들었다. 삽시간이었다. 허위 정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우려 심리와 맞물려 급속도로 퍼졌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한인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업주들은 텅 빈 가게를 보며 눈물을 삼켰다. 가짜 뉴스가 휩쓸고 간 한인타운엔 ‘피해자’만 남았다. 본지는 가짜 뉴스 생성→제작→유포→확산→확대 재생산 과정을 추적했다. 대상은 지난주 웬만한 한인들이 받아봤을 검은색 바탕의 메시지다. 

최초 작성자로 추정되는 김모씨와 기자가 나눈 인스타그램 대화 캡처.

최초 작성자로 추정되는 김모씨와 기자가 나눈 인스타그램 대화 캡처.


불과 ‘37분’ 걸렸다.
결론부터다. 가짜 뉴스가 제작(2월25일 오전 10시16분)돼 유포, 피해 업주인 한신포차 존 박 대표가 인지(2월25일 오전 10시53분)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메시지에 명시됐던 한인 업소는 총 5곳. 업주들은 이날 가짜 뉴스 확산 사실을 접한 뒤 유포 경로를 역추적했다.

항아리칼국수 김미경 사장은 “유포자를 찾으려고 메시지를 받은 지인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누구에게 받았는지 알아봤다”며 “그 과정에서 ‘인스타그램 아이디’ 등이 명시된 몇몇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메시지에 명시된 아이디는 중간 유포자 또는 제작자로 추정할 수 있다. 본지는 업주들이 입수한 화면 캡처, 자료 등을 취합, 아이디 당사자들에게 연락했다. 팔로워가 제법 되는 LA지역 유튜버, 인스타그램 아동복 판매자, 건강식품 판매사도 포함돼 있었다.

 

본지 질의에 유포자들의 반응은 대개 공통됐다. “나도 지인에게 받았다” “가짜 뉴스인지 몰랐다”


유포자들은 저마다 “억울하다"며 카카오톡 화면 캡처 등 메시지 입수 경로를 공개했다. 전달받은 자료에는 대부분 공통점이 있었다. 가짜 뉴스 관련 내용 대부분이 100여 명 이상 학부모가 모여있는 LA지역 한 단체 카톡방에서 오갔다는 점이다. 이 카톡방에서 한인 업소명이 처음 거론된 시점은 25일 오전 9시43분이다.

중간 유포자들을 수소문 한 끝에 최초 작성자(아이디·xxxxxxxkim)로 추정되는 이름이 명시된 메시지를 입수했다. 메시지에는 ‘만들기 모드에서’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이는 메시지를 직접 작성했을 경우 붙는다. 작성 시간을 보니 25일 오전 10시16분이다. 즉, 카톡방에서 업소명이 거론된 지 30여분 만에 문제의 메시지가 만들어진 셈이다.

최초 작성자로 추정되는 김모씨에게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해당 아이디는 이미 변경된 상태였다. 기자는 김씨가 여기저기 남겼던 댓글을 추적, 이 여성이 변경된 계정(아이디·xxxxxxxhk)으로 활동 중임을 파악했다.

연락이 닿았다. 김씨는 4일 본지에 “해명할 이유가 없다. (단체 카톡방에서 나온 내용을) ‘카피·페이스트(복사·붙여넣기)’해서 쓴 것뿐”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김씨에게 “만약 문제의 검은색 바탕 메시지를 직접 제작하지 않았다면 받은 경로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단체 카톡방에서 오간 허위 내용만 반복적으로 언급할 뿐 사실상 입수 경로는 제시하지 못했다.

아이디는 왜 변경했을까. 김씨는 “(그 사이) 이름이 바뀌었다. 시민권 받으면서…”라고 해명했다.

그렇게 생성된 메시지는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가짜 뉴스는 그렇게 한인타운을 멍들게 했다. 

 

LA 중앙일보 장열·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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