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가 녹질 않는다’ 캐나다 버터 품질 논란 한창...‘소에게 팜유 먹여’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버터가 녹질 않는다’ 캐나다 버터 품질 논란 한창...‘소에게 팜유 먹여’

C.V. Lee 기자 입력21-02-26 01:42 수정 21-02-26 01:4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식품과학자 “우유 지방 높이기 위해“

축산협회 “정부 허가, 10여 년 관행”

코로나로 버터 수요 늘자 생산 높이려



캐나다의 자존심 버터를 놓고 요즘 논란이 뜨겁다. 버터가 상온에서 잘 녹지 않는 이유가 소먹이로 팜유를 쓰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최근 제기됐고, 이를 의식한 캐나다 축산협회가 회원 농가에게 당분간 사료에서 팜유를 뺄 것을 권고했다.


협회는 그러나 10년 넘게 써온 팜유가 최근에서야 문제로 떠오른 것에 대해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이고 반대 입장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버터 수요가 늘자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팜유를 과도하게 사용한 결과라고 맞받아쳤다.


주초 달하우지 대학 소속 식품과학자 실베인 샤를르보아(Sylvain Charlebois) 씨는 CBC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지난 수개월간 버터를 놓고 조사해온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언제부턴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버터가 유독 딱딱하고 상온에 오래 놔둬도 녹지 않는 사실을 발견하고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버터와 친환경유기농 버터를 구해 갓 구운 빵 2쪽 위에 각각 올려놓고 녹는 시간과 정도를 비교했다. 그에 따르면 유기농 버터는 얼마지 않아 구수한 냄새와 함께 먹기 좋게 녹아내렸고 칼로 빵에 발랐을 때 퍼지는 감도 부드러웠다. 같은 시간 올려진 일반 버터는 응고 상태가 여전히 유지돼 바르는 느낌도 뻑뻑할뿐더러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고 그는 밝혔다.


샤를르보아 씨는 두 가지 버터가 이처럼 다른 이유를 찾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축산농가, 축산물 가공업체, 식품공학자, 수의학 관계자 등에 문의하며 조사한 끝에 축산농가에서 소 사료에 함께 먹이는 팜유에 원인이 있음을 밝혀냈다. 그는 전문적인 용어 “팔미트산(팜유에 포함된 한 성분)이 우유의 포화지방을 늘리고, 이는 다시 버터의 응고점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샤를르보아 씨는 “소에게 팜유를 먹이는 것은 우유의 지방 함량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 관행 자체를 문제로 삼진 않았다. 연방 농림부가 10여 년 전 각 주 재량으로 팜유를 소 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유명 축산국에서도 이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주목하는 것은 2년 전부터 농가에서 사용하는 팜유의 양이 부쩍 늘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요리하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버터 수요가 증폭돼 버터 생산에 대한 압박이 부쩍 커졌다는 것도 그가 의심하는 정황이다. 진열대에 늘어난 버터가 대부분 지방 성분을 늘려 양을 채웠다는 의심이다.


캐나다 유명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Globe & Mail)이 이 같은 사실을 처음 보도했고 CBC가 이어 증폭시킴에 따라 축산농가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급속도로 냉랭해졌다. 우유의 질과 버터는 지난해 뜨거웠던 미국과의 축산물 무역 분쟁이 대변하듯 캐나다 축산 농가의 대표적 자존심이다.


정부는 농가 쿼터제를 통해 아무나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독점에 가까운 권리를 허용해준 만큼 그 대가로 농가와 축산업계는 품질을 보증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소비문화로 정착된 지 오래다. 따라서 이번 사실의 노출로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린 축산농가와 그 업계에 대한 배신감마저 일컬어지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쯤 되자 캐나다 축산협회(Dairy Farmers of Canada)는 24일 회원들에게 소 사료에서 팜유를 뺄 것을 당부했다. 협회는 이에 대해 회원들이 생산하는 우유와 유제품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품질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한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발족해 “유제품의 지방성분 보충을 위한 이슈”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 연구팀이 관련 사항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결론을 내기 전까지 소에게 팜유를 먹이는 관행을 중지시킬 방침이다.


협회는 그러나 사료를 통해 우유의 지방성분을 강화시키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고든 맥비스(Gordon MacBeath) 회장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소도 사람처럼 먹이를 통해 단백질과 에너지원을 공급받아야 한다”면서 “팜유가 지난 십여 년간 이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하면서도 인체에 해를 끼치거나 우유 제품의 품질을 떨어트리는 일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724건 4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캐나다 아시안 사회 인종 차별 종식 위한 온라인 행사 준비
장민우 BC 다문화자문위원은 지난 2월 28일(일) 전 알버타 주정부의 국제교류부 장관인 테레사 우포씨가 동아시안 캐네디인 인권 및 고용권에 대한 웹세미나 개최에 협조을 해 왔다고 밝혔다.장 위원은 테레사 전 장관은 현재 'ACT 2 End Racism'
03-04
밴쿠버 캐나다에 울려 퍼진 3.1운동 정신
밴쿠버 한인회 주최로 온라인 개최토론토 영사관 스코필드 박사 추모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캐나다의 3.1절 행사가 가상공간에서만 열렸지만 일제와 외세에 항거한 한민족의 뜨거운 마음을 전달하는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밴쿠버한인회(회장 정택운)는 제102주년 3.1절 경축행사
03-04
밴쿠버 [샌디 리 리포트] 정치에 입문하길 원하십니까? 조 클락 (전 캐나다 총리)의 …
 1996 년 여름에 일하러 한국에 갔었습니다. 그곳에있는 동안 조 클라크 전 캐나다 총리가 연세대 학교에서 연설하는 것을 듣게되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차를타고  저녁을 하기위해 우리를 인사동으로  데리고갔습니다. 1979
03-02
캐나다 ‘버터가 녹질 않는다’ 캐나다 버터 품질 논란 한창...‘소에게 팜유 먹여’
식품과학자 “우유 지방 높이기 위해“축산협회 “정부 허가, 10여 년 관행”코로나로 버터 수요 늘자 생산 높이려캐나다의 자존심 버터를 놓고 요즘 논란이 뜨겁다. 버터가 상온에서 잘 녹지 않는 이유가 소먹이로 팜유를 쓰기 때문이
02-26
캐나다 "캐나다 한국대사관 관저 요리사를 찾습니다"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은 3개월 단기 근무를 할 관저 요리사 채용을 위한 지원서를 3월 5일까지 받는다고 밝혔다. 관저 요리사의 직무는 관저에서 주최되는 행사 요리 및 준비, 공관에서 진행되는 요리 관련 외교활동 지원(한식 홍보 및 각종 행사 등), 그리고
02-19
세계한인 가족·동료 외 만남 자제…캐나다식 '소셜버블' 도입 검토
매일 보는 사람 외엔 2m 등 의무화정부, 사적모임 금지 세분화 추진단계별로 3인·5인·10인 등 구체화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 대책의 하나로 시행해 온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02-18
캐나다 한-캐나다 외교장관 통화 결과는
양국간 한반도 비핵화 평화 논의코로나19 대응 및 기후변화 협력한국 외교부는 정의용 한국 외교부장관이 지난 17일(수) 마크 가노(Marc Garneau) 캐나다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캐나다 실질 협력,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 사안 등 상호 관심사
02-18
캐나다 캐나다 재외한국문화원, 24일부터 영화 '벌새' 온라인 상영
3월 10일까지 무료로 감상캐나다 재외한국문화원은 오는 24일부터 3월 10일까지 한국 영화 '벌새(House of Hummingbird )'를 온라인으로 상영한다고 밝혔다.무료로 온라인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RSVP LINK: http://canad
02-18
밴쿠버 한국 정부, 서부캐나다에 국산 마스크 3만장 지원
주밴쿠버총영사관은 12일(금) 한국 정부의 6.25 참전용사 대상 마스크 지원 전수식을 개최하였다. 한국 정부는 서부 캐나다지역에 총 3만장의 마스크를 지원(캐나다 전역 11만장)하였으며, 동 마스크는 6.25 참전용사 및 그 가족, 캐나다 재향군인 및 취약계
02-12
캐나다 미나리, 2월 26일 캐나다 디지털/온디맨드 개봉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크리틱스 초이스 작품상 등 10 개 부문 후보 노미네이트되고,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심사위원 대상 수상을 한 미나리가 26일 캐나다에서도 개봉된다.정이삭 감독의 작품인 미나리는 1980 년대 아칸소 주에서 농장을 시작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
02-11
캐나다 에어캐나다 1,500명 해고, 17개 노선 취항 중단
밴쿠버-서울 노선은 아직 살아있어에어캐나다 4만명 인력 이젠 반토막에어캐나다가 직원 1,500명을 해고하고 17개 노선을 없애기로 했다. 취소되는 항로에는 밴쿠버-도쿄 노선도 포함됐으나 다행히 밴쿠버/토론토-서울 간 노선은 모두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에어캐나다는 8일
02-10
캐나다 캐나다 한국문화원, ‘한식 웹툰 시리즈’ 연재
‘한국 설 풍습 체험’…24개국 27개 재외한국문화원떡국 만들기·윷놀이·세배·덕담 등 ‘설 문화’ 소개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해문홍)은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02-09
밴쿠버 브라질 변이 캐나다 상륙...‘변이 바이러스 심상찮다’ 불안 고조
헨리 박사 ‘방역의 판을 바꾸는 새로운 전염병’BC주 변이 감염 40명...그중 5명 지역감염 의심캐나다 방역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심상치 않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토론토에서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첫 감염
02-09
캐나다 캐나다 한국문화원, 한식 웹툰 공모전 개최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 한 달 간최종 입상자 3명 총 1800달러 상금주 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오는 2월8일(월)부터 3월8일(월)까지 한 달 간 '한식 웹툰 공모전'을 개최한다.지난해 문화원에서 진행한 '한식 웹툰 시리즈'가 일반인들뿐
02-08
캐나다 캐나다 코로나19 백신 반입 전면 재개
(사진) 아니타 아난드 연방 조달부장관이 화이자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이번 주부터 원활히 재개됐다고 밝혔다. 내주초부터 접종 규모 대폭 증대 예상연방 3월말 고위험군 접종 완료 자신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의 반입이 내 주부터 정상 재개될
02-08
캐나다 유럽연합 “코로나 백신 캐나다 반출허가 이미 났다”
CBC 집행부 대변인으로부터 확답정부 “선적 개시...이번 주 배 떠나”유럽연합(EU) 집행부는 캐나다로의 코로나19 백신의 반출을 이미 허가했고 향후에도 수출 규제를 “지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02-03
세계한인 북미서 캐나다는 없고 미국만 보는 사대주의 한국 외교부
2021년 북미지역 재외공관 경제담당관 회의 개최캐나다 공관담당자들도 불러 놓고 미국 관계만 강조 노무현 정부 때 미국 사대주의 외교관들이 대통령에 항명을 하면서 워싱턴 스쿨, 즉 한국의 입장이 아닌 미국을 대변하는 한국 외교부 자칭 엘리트 집단의 만행을 봤는
02-02
캐나다 노바백스 백신 캐나다 사용 승인 신청...보급로 확대 기대
현재 총 3개사 코로나19 백신 정부 심사 중노바백스 캐나다와 5,200만회분 공급 계약미국 제약회사 노바백스(Novavax)가 지난 29일 연방정부에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이로써 캐나다 보건부에 심사 계류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세 개로 늘어 향후 코로나 백신 보급을
02-01
캐나다 캐나다, 영국변이 85건, 남아공변이 9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 CDC지난주 하루 평균 149명 사망하루 평균 4900명 확진자로캐나다도 더 이상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연방 공중보건청장(Chief Public Health Officer) 테라사 탐
01-29
캐나다 캐나다항공사들 피한여행지 운항 잠정중단
에어캐나다의 멕시코 관광 홍보 사진(에어캐나다 페이스북)코로나19 해외 유입 근원지로 지목31일~4월 30일 멕시코 캐리비안 등코로나19 대유행에도 캐나다 항공사들이 여전히 취항을 하던 멕시코와 캐리비안 지역의 휴양지에 대한 여행이 이번 겨울에는 가기 힘들어졌다.연방정
01-29
캐나다 캐나다 입국 시 자비로 3일간 호텔 격리 의무화
29일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가 캐나다 입국자에 대해  자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비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부 승인 호텔에서 묶으면서 자비로 식사를 해야 하는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저스틴 트뤼도 기자회견 영상 캡쳐)코로나19 자비 검사 후 결과 나올
01-29
캐나다 캐나다인 ‘집값 떨어질 수 없다’ 믿음 팽배
몬트리올은행 집 투자심리 분석미국보다 평균 집값 50% 높아캐나다인 장기 투자종목으로 선호캐나다인이 미국인보다 집을 안전한 장기투자 종목으로 보는 성향이 높으며, 이에 따라 집 구매에 몰리는 사람이 많아 미국보다 평균 집값이 50%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몬트리올은행
01-27
밴쿠버 [샌디 리 리포트] 캐나다 대 미국 선거
2021 년 1 월 20 일 새 미합중국 대통령 조셉 R. 바이든과 카말라 D. 해리스 부통령이 선서했습니다. 그들은 2020 년 11 월 3&
01-27
캐나다 EU '코로나 백신 우리부터' 반출 제한...캐나다 공급 큰 차질 예상
유럽연합 코로나19 백신 반출 허가제 실시트뤼도 총리 “화이자 회장에게서 안심 확답”공권력 결정에 민간회사 약속 얼마나 힘쓸까?유럽연합(EU)이 유럽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의 해외 반출을 허가제로 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화이자 백신의 캐나다
01-27
캐나다 코로나19 대하는 캐나다인의 보편적 생각들과 얼마나 일치할까
아직 최악의 상황 남아 있다는 생각 지배적BC주 "주정부 코로나19 조치 잘했다" 생각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두 차례의 대유행이 지났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최악의 상황이 더 벌어질 것이라는 캐나다인 수가 절반에 달했다.설문조사전문기업인 Research
01-25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