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선거 한인사회에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밴쿠버 | 지자체 선거 한인사회에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표영태 기자 입력18-10-25 11:00 수정 18-10-30 12:5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스튜어트 코퀴틀람 시장 선거 운동에 자리를 함께 한 스티브 김 시의원 당선자 모습(사진: 스티브 김 페이스 북)

 

정치권에 한인 유권자 가치 폭락

문제 의식 가진 한인 정치인 부각

 

지난 20일에 치러진 BC주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한인 출마자 절반이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로 한인사회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맛보게 됐다.

 

20일밤 대부분의 선거결과가 나왔지만, 각 자치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자로 공식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포트 무디의 박가영 교육위원이 4398표 확정으로 2명의 위원 중 1위로 뽑혔다. 특히 시장부터 시의원, 그리고 교육위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유럽계 백인들이 당선된 속에서 유일한 동아시아 당선자이기도 하다.

 

박 위원은 "선거운동을 위해 각 가정을 방문했을 때, 타민족들이 한국 교육 시스템이 좋은 것 같다고 지지를 약속했었다"며, "다민족 사회 속에서 여러 문화의 가치를 대변해 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얻은 것 같다"고 당선 이유를 추측했다. 또 박 위원은 "이번에 포트 무디의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와준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렇든 백인 중심의 포트 무디에서, 박 위원은 한국 교육과 조기유학생으로 캐나다 교육을 경험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다수가 만족할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부분이 큰 강점으로 부각됐다.

 

박 위원은 "지난 4년 간의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트라이시티를 담당하는 SD43 교육위원으로 맹활약을 했지만 9명의 위원 중 한 명에 불과해 백인 위주의 교육위원들과의 정책 결정 투표에서 항상 좌절감을 느꼈다"며, "이번에 1등으로 당선돼 발언권도 커지고, 또 같은 생각을 하는 교육위원들이 트라이시티에서 뽑혀 주류사회와 이민사회를 어우를 수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단순한 당선이 아닌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에 의한 1등 당선의 의미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선거에서 또 한인사회의 관심을 모았던 자치시가 바로 메트로타운의 한인 중심지인 코퀴틀람이었다. 한인 두 명이 후보로 나섰고, 스티브 김 후보가 한인최초로 코퀴틀람은 물론 BC주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코퀴틀람에서의 선거결과는 한인사회에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안겨다 주었다. 우선 2명 중 한 명이 당선된 것도 그런 이유지만, 한인 시의원이 나왔지만 오히려 코퀴틀람 시에서의 한인의 정치적 위상이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한인 유권자들이 선거에 있어 별 볼일 없고, 정치적 배려도 할 필요가 없는 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바로 한인 표심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퀴틀람 시장경선에서 리차드 스튜어트 현 시장이 1만 6462표로 6373표를 얻은 아델 캠머 경선자를 1만 표 이상 따 돌리며 당선됐다.

이와 동시에 스튜어트와 같은 팀인 시의원들이 모두 1만 표 이상을 득표하며 대거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튜어트 시장과 같은 팀인 스티브 김 당선자는 8명의 당선자 중 낙선자와 9표 차이로 어렵게 시의원에 당선됐다. 

주의원으로 두 번이나 출마했던 그의 득표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의 이민자로 7위로 당선된 정치 신인 흑인 트리시 맨디워(Trish Mandewo)의 8645표보다 적은 수이다.

 

스티브 김 당선자가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양쪽에 균형을 잡으며 나름 노력을 했지만, 스튜어트 시장의 지지자들 표를 감안하면 한인 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스튜어트 시장과 시의회는 한인 수가 많기 때문에 한인사회 행사에 참석하는 나름 한인사회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한인사회 표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오히려 스티브 김 시의원 당선으로 확인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런 결과는 한인 유권자들이 참정권을 행사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인구센서스에서 보여주는 한인 시민권자들이 코퀴틀람 거주하지 않는 유령들이거나 둘 중의 하나로 볼 수 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버나비 시장 후보로 나온 헬렌 장 시장 후보는 낙선을 했지만 버나비나우를 비롯해 주류 언론이 관심을 가진 후보로 부상했다. 장 후보는 데릭 코리건 시장이 16년간 버나비 시장을 하면서 해온 실정을 알리기 위해 출마를 했다. 장 후보는 시장 후보 토론회 등에서 코리건의 잘못된 정책 등에 송곳같은 지적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단지 지지세력이 약하고, 사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반 코리건 유권자들이 막강한 대항마인 마이크 헐리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지만, 장 후보의 존재감도 부각시키는 기회가 됐다.

 

또 이제우 후보도 스스로 NDP 연방하원의원과 젊은층들과 함께 6793표를 일궈내 향후 한인사회의 정치 신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점은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는 모든 민족과 문화가 존중을 받지만, 역으로 경쟁에서 도태되는 민족문화사회는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시민들의 일상과 관련해 밀접한 정책을 펼치는 지자체 시장이나 의원, 교육위원의 지원을 받고 못 받고는 경제활동이나 자녀 교육에 바로 피부로 와닿는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표영태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12건 439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밴쿠버 옆의 작은 섬, 보웬 아일랜드(Bowen …
  밴쿠버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곳을 찾는다면 보웬 아일랜드(Bowen Island)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이다. 보웬 아일랜드는 Metro Vancouver에 속해있는 가로 6km, 세로 12km의 작은 섬으로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보웬 아일랜드
11-01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밴쿠버의 파란 여름 하늘이 담긴 조프리레이크
  슬슬 쌀쌀해지는 계절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코트를 꺼내 입는 겨울이 돌아오고있다. 이런 날씨가 되면 문득 선선한 바람이 부는 시원한 여름의 밴쿠버가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밴쿠버 여름의 자연을 마음껏 맘끽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한다면 단연 조프리레이
11-01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Cake'어플을 이용한 재미있고 효율적인 영어…
 우리는 모두 현재 밴쿠버에 살고 있다. 공부를 위해 온 유학생도 있을 것이고, 직업을 구하러 또는 이곳에서 살기 위해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목적이 무엇이 던지 간에 누구든지 영어를 통한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은 필수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영어실력 향상을
11-01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밴쿠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하버센터 레스토랑
 밴쿠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레스토랑(Top Of Vancouver Revolving Restaurant)은 하버센터 타워의 꼭대기에 있다. 특별한 날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멋진 전경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토론
11-01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밴쿠버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도와주는 소셜커머스 ‘…
 캐나다의 주요 관광도시 중 하나인 밴쿠버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과 유학생으로 붐빈다. 사계절 풍부하고 다양한 체험으로 관광객과 유학생을 유혹한다. 여름에는 카약, 패들보드, 웨일 와칭과 같은 레저와 겨울스포츠 강국답게 겨울 레저도 준비되어 있다. 한국에서 한때
11-01
밴쿠버 밴쿠버아시아국제영화제에서 만나는 한인, 한국인
영화 이브의 장면(VAFF 홈페이지) 4일까지 시네플렉스 오데온 인터내셔널빌리지 북미 지역에 아시아 영화인과 아시아 문화를 담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화제에 한국인과 한인을 담은 영화가 올해도 상영될 예정이다.  제22회 밴쿠
11-01
밴쿠버 할로윈 밤사이 교통·화재 사망사고 발생
할로윈 밤에 교통·화재 연달아 발생 할로윈 축제가 시작된 10월 마지막날 오후와 11월 첫날 밤 사이에 메트로밴쿠버에서 교통사고와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핏매도우와 메이플맂지를 관할하는 릿지메도우RCMP는 1일 오전 2시 30분 핏매도우의 로히드하이웨이
11-01
캐나다 부광약품 기능성 치약 '시린메드' 캐나다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부광약품은 시린 이에 사용하는 기능성 치약 '시린메드'를 캐나다 시장에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부광약품은 이가 시릴 때 쓰는 치약인 '시린메드F', 시린 이와 잇몸 및 치주질환 예방 치약인 '시린메드검케어민트'를 캐나다 보건
11-01
밴쿠버 스티브 김 시의원, 박가영 교육위원 취임식
4일 코퀴틀람시청, 5일 윈슬로우 센터 지난 10월 20일 치러진 BC 기초단체 선거에서 당선된  박가영 SD43의 포트 지역구 교육위원과 스티브 김 코퀴틀람 시의원의 취임식이 다음주 초에 있을 예정이다. 우선 김 코퀴틀람 시의원은
11-01
부동산 경제 젊은세대 밴쿠버에서 단독주택 구입 꿈도 포기
4대 도시들 중 가장 열악높은 주택가격으로 좌절상대적으로 젊은 가구들이 대부분 단독주택을 소유하길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했다. 특히 메트로밴쿠버는 다른 대도시보다 더 힘들어 했다.부동산관련 기업이 Sotheby’s International Realty Can
11-01
밴쿠버 기상청, 1일 24시간 메트로밴쿠버 전역 폭우경보
 저지대 침수, 비탈 지역 산사태 경고 연방기상청(Environment Canada)은 1일 오전 9시 17분발로 밴쿠버와 버나비, 뉴웨스트민스터, 코퀴틀람, 메이플맂지, 써리, 랭리 등 거의 메트로밴쿠버 전지역에 대해 폭우가 내린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11-01
밴쿠버 캐나다인 절반, 5년 전에 비해 운전 험악해졌다 생각
 BC주 부정적인 시각 최고 캐나다에서도 점차 운전자들의 운전이 점차 위험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높아지고 있다. 리서치Co.(Research Co.)의 최신 운전 습관 관련 조사에서 50%의 응답자가 5년 전에 비해 운전자가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11-01
밴쿠버 UBC 학생들이 즐기는 가을맞이 축제
UBC 할로윈 이벤트 페이지 사진    매년 10월 말, 밴쿠버 전역에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캐나다 서부 굴지의 명문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이하 UBC)에도 가을맞이 축제를 준비해 왔다. UBC는 매년 10월 중순 Oktob
11-01
밴쿠버 전 총독은 사용처 안 밝히고 세금 써도 통과?
클락슨 전 총독 13년 전 퇴임 후 100만 달러 이상 지출 애드리언 클락슨(Clarkson) 전 연방 총독이 임기를 
11-01
밴쿠버 BC 최초 마리화나 민영매장 킴벌리로 결정
1일부터 판매 라이센스 효력19세 이상 성인만 구매 가능비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화 된 이후 BC주에서 주정부 공영 매장이 캠룹스에 개장한 이후 이번 달 들어 민영 매장이 최초로 개장될 예정이다.BC주 정부는 주류마리화나인허가관리소(Liquor and Cannabis R
10-31
밴쿠버 담배 피우는 성인 늘어
담배와 마리화나를 피우는 성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보건부가 발표한 최근 자료를 보면 25세 이상 성인의 201
10-31
이민 내년 이민자 목표 33만 800명
 연간 인구의 1% 수준향후 3년간 102만여명 캐나다 정부가 인구의 1% 수준의 새 이민자를 향후 3년간 받아 들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연방이민부(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IRCC)
10-31
밴쿠버 무책임한 운전자들 경제적 응징 강화하겠다
  11월부터 벌금 20% 상향3년간 계속 추가 벌금 부과 한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도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이로 인해 음주운전 재발률도 높은데, 캐나다는 점차 더 부주의한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어 연말연시 특별히 주
10-31
밴쿠버 경찰견에 사건 현장을 지나던 무고한 시민 물려
3명 주택침입 절도범 검거 중 밴쿠버에서 주택침입 절도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주변을 지나던 무고한 시민이 경찰견에 물리는 일이 발생했다. 밴쿠버경찰서(VPD)는 지난 30일 오후 5시 30분에 그랜빌 스트리트와 사우스웨스트 마린드라이브의 한 인근 주차
10-31
캐나다 캐나다 사업하기 쉬운 국가 순위 세계 22위
  한국 5위로 상위권 유지 캐나다보다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기 편리하다는 조사결과가 다시 나왔다. 세계은행(World Bank Group, 총재 짐 용 김, Jim Yong Kim)이 31일 발표한 사업하기 쉬운 국가 순위(2019
10-31
캐나다 에어캐나다, 한국에서 정시성 낙제점 평가
한국 정부가 실시한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에어캐나다가 정시성, 소비자보호, 그리고 이용자만족도 등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다.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2016-17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얼마나 스케줄
10-31
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 무료주차 없어진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무료주차 구역 모습(밴쿠버 중앙일보 DB)내년 6월부터 전면 유료화 밴쿠버 대표적 관광지 그랜빌 아일랜드에 무료주차가 없어진다. 그랜빌 아일랜드를 관리하는&nbs
10-31
밴쿠버 BC공무원노조 통 큰 기부
BC주공무원노동조합이 지역 사회를 위해 푸짐한 선물을 제공했다. BC공무원 노조(BCGEU)는 BC주 동남부 크랜브룩(Cranbrook)시의 자선기관 푸
10-31
세계한인 월드OKTA 신임회장에 하용화 미국 동부지역 부회장 선출
전 세계 74개국 147개 도시에 지회를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새 회장에 하용화(62) 현 미국 동부지역 부회장이 선출됐다. 월드옥타는 31일 오후 경남 창원의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하 부회장을 제20대 회장으로 뽑았다. 제20대 회장 선
10-31
밴쿠버 공공장소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면 벌금 230달러
오락용 마리화나가 지난 17일부터 합법화 됐지만, 마리화나를 아무 곳에서나 피우면 이전부터 230달러의 벌금이 부과 대상 범죄였다.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구매 뿐만 아니라, 피우는 장소도 제한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다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마리화나는
10-31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