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들여 1000억 아껴, 수퍼리치들의 세금 회피 전략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부동산 경제 | 10억 들여 1000억 아껴, 수퍼리치들의 세금 회피 전략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5-12-30 16:0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기사 이미지


미국 수퍼리치들이 전방위 세금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상속·증여·세금·자산배분 등을 전담하는 개인자산운용사(family office)를 설립하는 등 세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금 전략을 마련한다. 또 부자 감세를 주장하는 이익단체에 거액을 기부하고 감세를 주장하는 대통령 경선 주자나 의원 후보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해 당선을 돕는다. 이들 정치인은 보답으로 미 국세청(IRS) 예산을 대폭 삭감해 IRS의 활동을 제한한다.

 

연 평균 3900억원 버는 400대 부자
실질 소득세율 19년 새 27% → 17%로
개인자산운용사 세워 절세법 고안
자선기금 설립해 상속 수단 이용
정치권 로비 통해 국세청 예산 깎아


 그 결과 미 상위 400대 부자의 실질 소득세율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3년 27% 정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된 2012년 17% 이하로 떨어졌다. 2012년 이들의 연 평균 수입은 3억3600만 달러(3900억원)였으나 이들이 적용 받는 세율은 연봉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의 중산층 가정과 비슷했다.

 

기사 이미지
 

 뉴욕타임스(NYT)는 29일 세금 회피 등에 힘입어 미국 수퍼리치들의 부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반면 물가를 감안한 중산층 소득은 감소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석유왕’ 존 록펠러가 1882년 처음 설립한 ‘록펠러 패밀리오피스’와 같은 개인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재산 관리는 물론 절세 전략을 짜게 한다. 또 고액 연봉의 변호사·세무사·부동산기획자를 고용해 세금을 적게 내는 방법을 고안하게 한다. 이들은 세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절세 방법을 알려준다.

노스웨스턴대 정치경제학자인 제프리 윈터스는 “초고액 자산가들은 세금 회피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써 수억 달러를 절약한다”고 말했다.

  많은 수퍼리치들이 버뮤다·케이먼군도 등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세금을 적게 낸다. 대표적 인물이 140억 달러(약 16조4000만원)를 굴리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를 설립·운용하는 대니얼 롭이다. 그는 자신의 돈을 버뮤다의 재보험사에 투자한 뒤 이를 자신의 헤지펀드에 재투자한다. 이렇게 하면 그의 소득은 39.6%의 단기 투자세율이 아닌, 20%의 자본이득세율을 적용 받는다. 이 투자에 따른 세금은 언제까지 납부를 연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수퍼리치들이 운영하는 개인 자선기금에 기부하는 것도 절세에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 자선기금 기부금은 소득세 공제 대상이다. 개인 자선기금은 수퍼리치의 자녀들이 세금 납부 없이 상속 가능한 생명보험증권을 매입해 부의 대물림을 도와 준다.


 초고액 자산가들은 공격적인 감세 로비도 펼친다. 파생상품 거래로 억만장자가 된 제프리 야스 등 12명의 수퍼리치는 이익단체 ‘성장을 위한 클럽(Club for Growth)’에 거액을 기부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미 중간선거에서 모금한 900만 달러(110억원)의 60%를 IRS에 비판적인 후보들에게 썼다. 야스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랜드 폴 상원의원(캔터키주)에게 올 6월 200만 달러(23억5000만원) 이상을 지원했다. 14.5%의 단일 소득세율을 주장하는 폴은 2013년 “IRS는 깡패 기관(rogue agency)인 만큼 즉시 철폐해야 한다”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취임 초부터 부자들의 탈세를 적발하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으나 수퍼리치의 로비에 IRS 활동은 위축됐다. 지난해 IRS 예산은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기 전인 2010년에 비해 20억 달러(15%) 줄었다. 이로 인해 IRS는 전체 고위 탈세 조사관 2만3000명의 20% 이상인 5000명을 해고해야 했다. 부자들의 세금 회피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는 상황에서 IRS의 손발이 잘린 셈이다. 캐런 호킨스 전 IRS 역외과세국장은 “세법의 허점을 이용하는 부자들의 절세 방법은 IRS의 자원과 능력으로는 잡아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09건 713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페어세이버 판매 중단, 사용 마감 기한은 아직 불투명
  대변인, "스타디움-차이나타운 역에서 스토어 벨류로 전환 가능"    지난 1일(월), 트랜스링크(Translink)가 ‘교통 할인티켓 페어세이버(Faresaver) 판매가 전면 중단되었
02-02
부동산 경제 회복하던 국제유가 1일 다시 급락 배럴당 31달러선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 약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1일 배럴당 31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달러(5.9%) 하락한 배럴당 3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02-02
부동산 경제 한국의 의성여고 컬링부, 동계 전지훈련서 '선전'
  한국의 의성여자고등학교 컬림부 선수들이 서부 캐나다 지역에 동계 전지훈련을 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북 의성여자고등학교(교장 김현인) 컬링부 선수들은 최근 '던컨컬링클럽여자컬링대회'에서 우승한데 이
02-02
캐나다 캐나다 식수도 안전치 않다
주요도시 상수도 ‘노후’   최근 미국에서 독성 식수 사태로 물의가 일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주민들도 수돗물 오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가 10만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02-02
캐나다 지카바이러스, 캐나다 발병자 1명 추가-총4명
감염자들, 전염지역 방문 경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캐나다 내에는 총 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1일 연방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3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것에 이어 퀘백지역에서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4명
02-02
부동산 경제 해외자산 신고, 방심하면 자칫 ‘탈세’
전문가 상의 후 자진신고 최선 한인 강동수씨(옥빌/34)는 최근 한국의 부모님과 통화를 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돼 서둘러 회계사와 상담을 가졌다.   한국의 부모님들이 비과세가 적용되는 액수 만큼 강씨에게 증여를해 강씨의 명의로 주식, 펀드
02-02
밴쿠버 지난 주말, 산악지대에서 스노우보더 6인 사망
실종된 써리 주민과 눈사태에 갖힌 앨버타 주민 5인   지난 주말, BC 주의 산악지대에서 스노우보더 6인이 사망했다. 프린스 죠지(Prince George) 남동부에 위치한 맥브라이드(McBride)에서 1월 29일(금) 1시 반 즘 눈사
02-01
밴쿠버 지난 주말, 산악지대에서 스노우보더 6인 사망
실종된 써리 주민과 눈사태에 갖힌 앨버타 주민 5인   지난 주말, BC 주의 산악지대에서 스노우보더 6인이 사망했다. 프린스 죠지(Prince George) 남동부에 위치한 맥브라이드(McBride)에서 1월 29일(금) 1시 반 즘 눈사
02-01
밴쿠버 오늘(2일) 두 개 지역 보궐선거, BC주 정계에 미치는 영향은?
전문가들, "주총선 16개월 앞두고 사실상 레이스 시작"   오늘 2일(화), 두 개 지역에서 주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밴쿠버의 마운트 플레젼트(Vancouver-Mount Pleasant) 선거구와 코퀴
02-01
밴쿠버 오늘(2일) 두 개 지역 보궐선거, BC주 정계에 미치는 영향은?
전문가들, "주총선 16개월 앞두고 사실상 레이스 시작"   오늘 2일(화), 두 개 지역에서 주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밴쿠버의 마운트 플레젼트(Vancouver-Mount Pleasant) 선거구와 코퀴
02-01
밴쿠버 밴쿠버 시 올해 첫 살인사건 기록
사망자는 40세 남성   지난 주말, 밴쿠버 시에서 올해 첫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밴쿠버 경찰(VPD)의 브라이언 몬테규(Brian Montague) 대변인은 “1월 30일(토) 밤, 그랜빌 스트리트(Granvil
02-01
밴쿠버 밴쿠버 시 올해 첫 살인사건 기록
사망자는 40세 남성   지난 주말, 밴쿠버 시에서 올해 첫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밴쿠버 경찰(VPD)의 브라이언 몬테규(Brian Montague) 대변인은 “1월 30일(토) 밤, 그랜빌 스트리트(Granvil
02-01
밴쿠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족의 날
날짜 변경 위한 서명운동도 다시 활기 쉬지 못하는 사람들, "다른 지역들과 맞춰달라"   가족의 날(Family Day, 2월 두번 째 월요일) 휴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날을 앞두고 다시 한번
02-01
밴쿠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족의 날
날짜 변경 위한 서명운동도 다시 활기 쉬지 못하는 사람들, "다른 지역들과 맞춰달라"   가족의 날(Family Day, 2월 두번 째 월요일) 휴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날을 앞두고 다시 한번
02-01
교육 정요셉 장학금 수여식 개최
    밴쿠버 목회자 자녀 75명에게 15만달러 전달    ‘정요셉 장학금’ 수여식이 지난 달 30일(토) 오전 10시 써리에 위치한 갈보리 교회 센터(Galvary Worship Centr
02-01
캐나다 캐나다의 인기 라디오 진행자, 성폭행 혐의 재판 시작
  인기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지안 고메쉬(47)의 성폭행 관련 재판이 2일 부터 시작되었다.   지안 고메쉬는 국영 CBC 라디오 방송국의 문화-연예 프로그램 'Q' 의 진행을 맡아 라디오 진행자 임에도 최고의
02-01
캐나다 캐나다에 도착한 난민 일부, "돌아가고 싶다"
캐나다에 입국한 시리아 난민중 정부지원을 받는 일부 난민이 마치 감옥에 갇힌 기분이라며 시리아가 인접한 중동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고 CBC방송이 지난주 보도했다.   난민들은 캐나다 도착후 정부가 주선해준 호텔에 머물고 있으나 관련 부처의 일처리가
02-01
캐나다 전문직 이민자, 제자리 못찾고 ‘맴맴’
생계형 일자리 연연…국가적 손실   전문직 출신 이민자들이 경험과 자격을 인정받지 못해  저임금 일자리를 연연하며 매년 최대 170억달러의 잠재적 소득을 잃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민간경제단체인 캐나다
02-01
캐나다 캐나다 정부기관, 중국 해커공격에 속수무책
캐나다 정부의 주요 기관들이 중국과 러시아등 해커의 공격에 별다른 대응 방법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 전력기관, 항공시스템, 유압장치등 주요 캐나다 기간사업을 맡고 있는 정부기관의 내부 시스템과 자동제어장치등 컴퓨터
02-01
캐나다 미국무장관, 캐나다도 IS격퇴 임무에 참가해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캐나다가 전투기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임무에서 캐나다의 공헌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스테판 디옹 캐나다 외무장관, 클라우디아 루이스
02-01
캐나다 학생들의 섹스팅(Sexting)에 체벌 가한 부모 유죄판결
담당 판사, "부모들의 우려 이해하나 체벌은 용납 못해"              스마트폰 등의 기기가 일반화되며 캐나다에서는 어린 학
01-29
밴쿠버 "눈에 안보이는 홈리스 늘어나는 중" -BC 사회복지계
생활비 비싸진 영향, 정확한 규모는 파악 안돼              지난 해, 메트로 지역 곳곳에서 ‘푸드 뱅크 등 자선 서비스의 이용자들
01-29
밴쿠버 "눈에 안보이는 홈리스 늘어나는 중" -BC 사회복지계
생활비 비싸진 영향, 정확한 규모는 파악 안돼              지난 해, 메트로 지역 곳곳에서 ‘푸드 뱅크 등 자선 서비스의 이용자들
01-29
밴쿠버 에드먼튼 우버택시 허가, 클락 수상, "우리도 곧 받아들일 것"
우버 측, '현지 규정 담당자들과 협력할 의지 있어'              지난 주, ‘BC 주의 자유당 주정부가 우버(Ub
01-29
밴쿠버 에드먼튼 우버택시 허가, 클락 수상, "우리도 곧 받아들일 것"
우버 측, '현지 규정 담당자들과 협력할 의지 있어'              지난 주, ‘BC 주의 자유당 주정부가 우버(Ub
01-29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