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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박린의 뷰티풀 풋볼]서경덕, "욱일기는 전범기, 계속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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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08 02:00 조회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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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25일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 세네갈전 관중석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을 펼쳤다. [서경덕 인스타그램]

 
국제사회에서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卍 뒤집어 놓은 모양)는 철저히 금기시된다. 하지만 일본의 ‘욱일기’는 지금도 축구장 관중석, 모터사이클 헬멧, 윈드서핑 보드에서 목격된다. 
 
욱일기는 2차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 군기로, 일장기의 붉은태양 주위에 아침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욱일기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일본 자위대는 지금도 변형된 욱일기를 사용하면서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 성신여대에서 만난 서경덕(45) 성신여대 교수는 “욱일기는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처럼 전범기다. 네티즌들과 함께 계속 퇴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것과 함께 9년째 ‘욱일기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준열열사기념관 앞에서 사진을 찍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서경덕 인스타그램]

 
-욱일기란 표현이 맞나, 전범기란 표현이 맞나.
“우선 욱일승천기는 미화시킨거라 틀린 말이다. 욱일기라는 표현을 쓸 수 있지만, 중요한건 욱일기가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처럼 전범기란 사실이다. 전쟁에서 다른 나라를 침공했을 때 사용했던 깃발이다. 독일은 패전 후 하켄크로이츠를 사용 못하도록하는 금지법을 제정했는데, 일본은 그러지 않았다. 일본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가 지금도 변형된 형태로 전범기를 사용한다.”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는.
“10여년 전부터 해외를 다니면서 외국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욱일기가 그려진 배낭과 옷을 착용한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그들에게 무슨 의미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했다.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고 설명해주면 깜짝 놀라면서, 이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2011년부터 한국인들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욱일기를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아시안컵 당시 해외 유명 소셜미디어는 일본선수 뒤에 욱일기가 그려져있고 한국선수가 사무라이 복장인 그림을 올렸다. 서경독 교수의 항의로 그림을 수정했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서경덕 인스타그램]

 
-제보는 어느 정도인가.
“특히 스포츠 분야에 많았다. 모터사이클 헬멧과 윈드서핑 보드에 욱일기가 많이 그려져 있다. 서핑보드 외국회사에 항의메일을 보냈더니, ‘햇살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라고 답신이 왔다. 그래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알려줬더니 전혀 몰랐다며 놀라더라. 제보 가운데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가 거의 80%에 달했다. 축구장 관중석의 욱일기가 대표적이다.”  
 

국제축구연맹 공식 인스타그램은 욱일시 응원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서경덕 인스타그램]

 
-욱일기 퇴치 캠페인이 성공한 사례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인스타그램이 욱일기 응원사진을 올렸다. 네티즌들과 함께 항의메시지를 보냈더니 9시간 만에 교체됐다.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 홍보영상에 나온 욱일기도 내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나비 케이타는 팔뚝에 전범기 문신을 새겼다가 항의를 받고 다른 문신으로 교체했다. 스포츠 외 분야에서는 신발브랜드 컨버스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홍보자료에 나온 전범기를 없앴다.”
 
-네티즌들이 도움이 됐나.
“우리나라 젊은친구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각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으면 하루에 10~15개 제보를 보내온 적도 있다. 젊은 친구들이 욱일기에 항의하는 메일과 우편을 함께 보낸다. 우리 축구선수들이 욱일기와 관련해 당당히 말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일본은 왜 전범기를 부정한다고 생각하는가.
“예전에 경복궁으로 일본 중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다. 독도에 대해 물으니 ‘한국이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 중인거 아니냐’고 되묻더라. 일본의 역사 교육이 문제다. 한일 관계를 떠나 아시아에 슬픔을 안겼는데, 그 사실을 부정하고 감추려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욱일기 티셔츠가 버젓이 팔리고 있다. [서경덕 인스타그램]

 
-일부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욱일기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국내 인터넷에 ‘Rising Sun Flag’라 치면 관련 상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 일식집에서 후지산과 함께 욱일기가 그려진 그림을 본 적도 있다. 욱일기가 어떤 의미인지 몰라서 그런거다. 반면 배우 송혜교씨는 7년째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하고 있고, 일본기업 미쓰비시 광고제의를 거절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음악방송이 방탄소년단 지민의 (원자폭탄) 티셔츠를 문제삼아 출연을 취소했는데, 오히려 일본이 전범국이란 사실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독일은 나치 상징물을 사용할 경우 3년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독일의 점령을 당했던 프랑스 역시 하켄크로이츠를 법으로 엄격히 금지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한 의원이 욱일기 금지법안을 발의했지만 표류 중이다. 우리부터 금지법을 제정한다면 필리핀 등 아시아 다른나라도 동참할 수도 있다."

서경덕 교수가 주도해 만든 욱일기 수정 사례집. [서경덕 인스타그램]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욱일기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장에 욱일기가 등장하자, 아시아축구연맹이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 구단에 1만5000달러 징계를 내린건 고무적인 일이다. 욱일기 수정사례집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시정을 이끌어낸 사례가 모이면 언젠가 FIFA와 IOC가 태도를 바꿀수도 있을 것이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서경덕 교수를 향해 보낸 메시지. [서경덕 인스타그램]

 
-앞으로 목표는.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모든게 서경덕 때문이다’, ‘kill you’라는 메시지를 보내오는데 이젠 덤덤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날인 4월11일에 상하이 와이탄에 관련 광고를 하고 싶다. 후원금의 절반을 모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 만약 개최국에서 욱일과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될거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는 심정으로 일본에 갈 계획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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