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정 비우고 기다렸는데…전공의 단 1명도 안 나타났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월드뉴스 | 尹, 일정 비우고 기다렸는데…전공의 단 1명도 안 나타났다

현일훈 기자 입력24-04-03 09:17 수정 24-04-03 09:17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지난달 31일 박단 대한전공의협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의사협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했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외부 일정 없이 대통령실에 머물며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를 기다렸다. 의료개혁 관련 주요 참모와 실무진도 오전부터 사무실에서 대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뒤 외부 일정을 비워둔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어떤 전공의도 대통령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다양한 경로로 의료계와 물밑 접촉을 시도 중”이라며 “당장 오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이날 의료계에 “2000명 정원 확대를 포함해 의제와 형식, 격식에 상관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윤 대통령이 전공의를 직접 찾아가는 방안까지도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전공의를 만나면 무엇보다 그들의 입장을 듣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1일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담화에서도 전공의를 향해 “제가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수많은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또 수많은 국민의 건강을 지켜낼 여러분을 제재하거나 처벌하고 싶겠느냐”며 의료 현장 복귀를 요청했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공의들도 입장 조율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아직 대화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주중에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의료계 내부의 입장 변화와 응답 없는 전공의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난 2일 윤 대통령과 박단 위원장에게 각각 “딱 5분 만이라도 (대통령이) 전공의 대표 한명만이라도 안아주시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달라”,“만약 대통령이 (전공의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던 조윤정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3일 보직에서 사퇴했다. 조건 없는 만남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조 위원장은 2일 호소문 발표 뒤 “호소문은 전의교협의 공식 의견이 아닌 개인적 소회”라는 입장을 기자들에게 전했었다.


한 용산 참모는 “윤 대통령은 조 위원장의 호소에 적극 응했던 것”이라며 “개인적 소회라며 하루 만에 사퇴한 것은 안타깝다”고 했다. 여권에선 사전 투표가 시작되는 5일 전까지 대통령실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의료갈등 장기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덜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공의와의 대화에서 정치적 일정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일훈·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35건 2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월드뉴스 "퇴근후 직원에 연락하면 벌금 13만원" 美 이런 법 만든다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회사가 퇴근을 한 직원이나 휴무일에 쉬고 있는 직원에게 연락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추진된다.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맷 헤이니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04-05
월드뉴스 "中, AI로 정보 조작해 한국 선거 개입" MS의 무서운 경고
MS 위협분석센터(MTAC) 공개한 보고서. 중국이 AI를 이용한 허위 조작 정보로 한국과 미국, 인도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MTAC 보고서 캡처중국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그룹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허위 조작 정보를 이용해 한국 선거에 영
04-05
월드뉴스 尹, 일정 비우고 기다렸는데…전공의 단 1명도 안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박단 대한전공의협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의사협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했던 모습.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3일 외부 일정 없이 대통령실에 머물며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를 기다렸다. 의료개혁 관련 주요 참모와 실무진
04-03
월드뉴스 "셀럽 딥페이크 수학 강의 동영상, 허위정보 우려 높아"
틱톡에서 인기 끄는 AI 생성 동영상, 교육적 가치 논란 최근 틱톡에서 드레이크, 아이스 스파이스 등 유명 셀럽의 모습을 딥페이크로 만들어 수학 개념을 설명하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동영상들은 삼각함수, 로그함수 등을 MZ세대 언어로 쉽게 풀어내 1000만
04-02
월드뉴스 여성 피부로 만든 '하버드 책'…책 속에서 발견된 메모 섬뜩
프랑스인 아르센 우세가 1879년에 쓴 『영혼의 운명에 대하여(Des Destinees de L’Ame)』. 책을 선물받은 프랑스 의사 루도빅 불랑은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의 피부로 책 표지를 만들었다. 사진 NYT하버드대학교가 사람의 피부로 만
03-28
월드뉴스 19년간 반독점 소송, 비자·마스터카드 인하 합의
5년간 40조원 규모미국의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미국 내 가맹점들과 오랜 소송 끝에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카드 가맹점이 고객을 상대로 수수료가 낮은 카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허용하기로 했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보
03-27
월드뉴스 50여년전 죽은 태아가 배 속에…브라질 81세 할머니 사망
브라질에서 80대 할머니가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배 속에서 50여년 전에 죽은 태아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매체 G1에 따르면 마투그로수두술주 아랄 모레이아시에 사는 올해 81세 할머니는 지난 14일
03-20
월드뉴스 자전거타다 쿠거에 공격 받은女 중상… 친구들이 구조
시애틀 인근 산책로에서 발생美시애틀 인근의 한 산책로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케리 베르제라는 여성이 쿠거의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으나, 그녀의 친구들이 용기 있게 대처하여 그녀의 목숨을 구했다. 피해자는 심각한 목과 얼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03-19
월드뉴스 세계경제 잘 맞히는 ‘구리박사’…상승 가리켰다
글로벌 경기 훈풍 신호글로벌 경제의 주요 선행지표 중 하나인 구리 가격이 1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선 앞으로 세계 경기의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5일 구리 선물 최근월물 가
03-18
월드뉴스 메타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먹통' 사태, 전 세계적으로 파장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소셜미디어 불통 사태, 기술적 문제로 인한 것2024년 3월 5일, 메타 소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2시간 이상의 대규모 접속 장애를 겪은 후, 이제 복구가 완료되었다. 이번 장애는 전 세계 수십만 명
03-05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