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별과 숲의 눈물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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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내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2-26 10:20 조회2,2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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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 들(시조시인)
나무는 가을에 떠나보낸 잎들이 서운해
겨우내 눈물 글썽이다 눈꽃을 피운다
눈꽃은 꽃이 아니라 고드름 나무 눈물이다
별들은 지상 아픔 내려다보다 눈물이 괸다
별이 눈 깜빡일 때마다 눈물이 비쳐
우리들은 별의 눈부심에 위로를 받는다
때론 길게 훔쳐내는 별 하나의 눈물이
별똥별 되어 마을로 내려설 때면
우리들은 별의 마음 짐작이나 한 것처럼
발을 구르면서 경탄을 자아내지만
그 눈물이 원래 자기 것인지는 모른다
그래서 자꾸만 하늘 오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리석기만하다
진정으로 처음 불리는 슬픔이란 것도
이 땅에서 비롯된 시작일 뿐인 것을
나무처럼 겨울 마중물 길어 해마다 다시
새잎 열고 단장하면 새들 노래 듣게 될 걸
오늘도 별들은 하늘 숲 이루어내고
우리들 눈물을 받아 반짝이며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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