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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암 치료 위해 국경 넘는 BC주민들… 1년간 640명, 美서 방사선 치료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6-28 09:32 수정 24-06-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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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연간 3400만 달러 투입... 유방암·전립선암 환자 대상


벨링햄 치료로 개선 노력... 80%가 28일 이내 치료 받아


BC주가 암 치료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벨링햄으로 환자들을 보내는 정책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640명 이상의 BC주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드리언 딕스 보건부 장관은 켈로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중순부터 599명의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 환자들이 벨링햄에서 방사선 치료를 완료했으며, 현재 4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를 완료한 환자 중 대다수인 457명은 유방암 환자였고, 나머지는 전립선암 환자였다. 


딕스 장관은 "벨링햄에서의 방사선 치료가 임상적으로 적절한 시간 내에 치료를 받는 환자 수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BC주는 방사선 치료 대기 시간을 28일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80%의 환자가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작년 12월의 75%에서 개선됐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다른 주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전국 평균 9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포트 넬슨 퍼스트 네이션 출신의 리처드 미어로우 씨(66)는 작년 8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후 벨링햄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한 명이다.


미어로우 씨는 "버논에서의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의사가 벨링햄 행을 제안했고, 나는 즉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2월에 벨링햄의 피스헬스 세인트 조셉 암센터(PeaceHealth St. Joseph Cancer Center)에서 4주 동안 매주 5회 치료를 받았다.


미어로우 씨는 밴쿠버에서 약 1,000km 떨어진 포트 넬슨에서 10시간을 운전해 벨링햄에 도착했다. 


그는 "대기실에서 만난 다른 BC주 환자들과 빠르게 친구가 됐다"며 "암 치료 직원들의 따뜻한 배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연간 3,4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여행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BC주 농촌보건네트워크의 폴 애덤스 씨는 "장기적으로는 환자들이 거주지 근처에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BC 연합당의 셜리 본드 보건 비평가는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본드 씨는 "BC주가 방사선 치료를 위해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전 BC 자유당 정부 시절 캐나다 최고 수준이었던 BC주의 암 치료 시스템이 현 정부 하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딕스 장관은 주정부의 10년 암 치료 계획의 일환으로 방사선 치료 대기자 수가 2022년 1,357명에서 지난해 1,208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주정부가 목표로 한 주당 50명의 환자를 벨링햄으로 보내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치료를 완료했거나 현재 치료 중인 640명을 기준으로 하면 주당 평균 약 12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딕스 장관은 "벨링햄 클리닉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벨링햄 클리닉이 주당 50회의 환자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반드시 50명의 환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어로우 씨의 경우처럼 한 환자가 여러 번의 치료를 받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BC주가 암 치료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도 드러냈다. 


주정부는 앞으로도 벨링햄 치료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한편, 주 내 암 치료 시설과 인력 확충을 통해 장기적으로 모든 BC주 주민들이 적시에 질 높은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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