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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국민 10명중 7명 "국가 시스템 붕괴됐다"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6-28 09:27 수정 24-06-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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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스 여론조사, 젊은층 78% '가장 비관적'


35%가 "캐나다인임이 덜 자랑스러워"... 국가 정체성 위기


여론조사 전문가 "35년 만에 최악의 전망"


캐나다의 국경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국민들의 분위기는 그리 축제 같지 않다. 


입소스(Ipsos)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캐나다가 망가졌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가 반복해서 주장해 온 표현이다.


입소스 공공정책부문 대럴 브리커 대표는 "폴리에브가 이 표현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 캐나다 대중이 처한 상황을 포착해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국가 자체가 아니라 제도가 망가졌다고 느끼며 연대감을 상실했다"고 해석했다.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1,001명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18~34세 연령대의 78%가 국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해 가장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35년간 캐나다 여론을 조사해 온 브리커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가 그가 본 최악의 전망이라며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땅히 성공해야 할 만큼 삶에서 성공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들의 불만이 두드러졌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올해 연방 예산안에서 "세대 간 공정성" 정책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점점 더 폴리에브 쪽으로 기울고 있다. 


브리커 대표는 "나이 든 캐나다인들은 국가가 그들에게 잘 작동했기 때문에 좀 더 낙관적인 편"이라며 "하지만 젊은 캐나다인들은 '내게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불만은 정치적 지형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폴리에브가 이끄는 보수당은 1년 넘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해왔으며, 이번 주에는 자유당의 안전한 지역구로 여겨졌던 토론토-세인트폴 보궐선거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 이는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캐나다인들의 국경일 축하 행사와 국가 자긍심에 대한 열정도 과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해 응답자의 32%는 7월 1일 기념행사 참석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답했고, 28%는 캐나다 국기를 게양할 가능성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35%는 5년 전보다 캐나다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브리커 대표는 "우리나라를 예전처럼 축하하는 사람이 정말 없다는 전반적인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쉬운 해결책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모든 정치 지도자에게 도전이 될 것이다. 폴리에브에게도 마찬가지다.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한 가지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각료들은 트뤼도 총리가 직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토론토-세인트폴 지역구 패배가 중대한 후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마크 홀랜드 보건부 장관은 치과 진료 프로그램 확대를 발표하면서 "보수당이 토론토-세인트폴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것이 쓰레기통에 버려질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내가 자유당원이어서가 아니라 캐나다인이기 때문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캐나다는 현재 심각한 국가 정체성의 위기와 정치적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국민들의 불만과 실망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이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앞으로의 캐나다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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