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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오 캐나다 개사 논의, '물려받은 대로 보존해야' VS '여성도 포함해야'

기자 입력15-02-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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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월), 오타와 연방 의회(House of Commons)에서 국가 ‘오 캐나다(O Canada)’의 개사 여부가 논의되었습니다. 바로 ‘당신들 모두의 아들들이 호령함에(All thy sons command)’ 구절을 ‘우리 모두가 호령함에(All of us command)’로 개사하는 안건으로, 연방 자유당 소속의 머릴 벨링어(Mauril Belanger, Ottawa-Vanier) MP가 발의한 것입니다.

이 구절은 캐나다 국민 중 남성만을 지칭하고 여성은 제외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예전부터 다소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특히 여성권리주의자 페미니스트(Feminist)들이 국가 개사를 강력히 요구해 왔습니다.

벨링어 MP는 이 날, “모든 캐나다인이 자랑스럽게 오 캐나다를 부를 수 있어야 하듯, 오 캐나다 역시 캐나다인 모두를 포용해야 한다. 1천 8백만 명의 캐나다 여성들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여당인 보수당 쪽에서는 이민부 장관 크리스 알렉산더(Chris Alexander)의 국회대변인이기도 한 코스타스 메네가키스(Costas Menegakis, Richmond Hill) MP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메네가키스 의원은 “이 안건은 지난 2010년에 보수당에서 이미 추진했었다. 그러나 당시 국민들의 높은 반대 목소리를 접한 바 있다. 2013년에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65%가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국회가 반대 여론을 확인하고도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은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그는 “국가의 가사는 국가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 벨링어 MP는 이 의견에 대해 “해당 구절의 본래 가사가 남성과 여성을 모두 포괄하는 ‘Thou dost in us command’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 가사가 1913년, 1차 세계대전 참전과 함께 남성형으로 변경되었는데, 당시 여성들도 전쟁에 참여해 간호사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이들 역시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민당(NDP) 측에서는 리비 데이비스(Libby Davies, Vancouver East) MP가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데이비스 의원은 지난 2011년, 스스로 비슷한 안건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이 날 “더 논의할 필요도 없다.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사의 극히 일부분이 바뀌는 것이고, 그 결과로 국민 전체를 국가가 담게되는 것”이라며 “벌써 2015년인데도 아직 그대로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자유당과 신민당이 이 안건을 모두 지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당의 경우 스테판 디온(Stéphane Dion, Saint-Laurent—Cartierville) MP만이 의회에서 정식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고, 신민당의 경우 토마스 멀케어(Thomas Mulcair) 당수가 지난 2013년에 가진 인터뷰에서 반대 입장을 표했습니다.

멀케어는 당시 여성 운동가들의 국가 개사 캠페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또 “오 캐나다의 영어 가사와 불어 가사는 이미 암묵적 동의에 의해 인정된 것이며, 이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안건은 올 여름 이전까지 논의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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