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뉴스] 외국인 노동자 '급증'… "인력난 해소" vs. "임금 하락 우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심층뉴스] 외국인 노동자 '급증'… "인력난 해소" vs. "임금 하락 우려"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6-24 09:39 수정 24-06-24 10:2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5년새 2배 폭증... 패스트푸드점부터 건설현장까지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 심화'


지난해 캐나다 기업들이 고용 허가를 받은 임시 외국인 노동자 수가 23만9,646명에 달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10만8,988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 리자이나 시의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고용·사회개발부(ES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임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은 팬데믹 이후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고용 제한을 완화하면서 급속히 확대됐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시장경제에서 근로자들 간의 건전한 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워털루 대학교의 미칼 스쿠테루드 노동경제학 교수는 "우리가 듣는 것은 인력난에 관한 이야기뿐이지만, 이는 주로 기업들의 이기적인 주장일 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관심이 고조됐다. 연방정부 데이터 분석 결과 농장과 온실 근로자가 여전히 가장 수요가 많은 직종이지만 다른 직종의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예를 들어 행정 보조원은 2018년 287명에서 2023년 3,337명으로, 경비원은 201명에서 3,043명으로, 건설 보조원은 132명에서 5,353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식당에서 임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다. 농장과 온실 근로자 다음으로 요리사, 식품서비스 감독자, 음식 카운터 종업원, 주방 보조원 등의 순으로 승인이 많았다. 


음식 카운터 종업원의 경우 2018년 170명에서 2023년 8,333명으로 폭증했다.


임시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험은 엇갈린다. 미그란테 앨버타의 마르코 루시아노 대표는 "규칙을 잘 지키는 고용주도 있지만 일부는 자신들의 지위를 악용해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그램이 캐나다 근로자들의 임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스쿠테루드 교수는 "우리는 이런 종류의 경쟁에 대해 외면하고 싶어 하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노동시장 변화를 이유로 임시 외국인 노동자 고용 한도를 20%로 낮췄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10% 한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50년 전 한시적이고 최후의 수단으로 도입된 이 프로그램이 이제는 특정 산업의 핵심이 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와 기업들은 인력난 해소와 경제적 영향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단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임시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근로자들은 고용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임시 외국인 노동자들의 영주권 취득 경로를 확대하고, 폐쇄적 노동허가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나다 상원의 최근 보고서는 "임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도, 근로자들도 진정으로 '임시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이는 단순히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캐나다의 이민 정책과 노동시장 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캐나다 정부는 국내 노동시장의 활성화와 임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찾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업의 인력난 해소, 국내 근로자 보호, 외국인 노동자의 권리 보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화롭게 조정하는 것이 향후 캐나다 노동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32건 6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100세 넘은 캐나다인들이 들려주는 '장수의 지혜'
자료사진100세 인생의 묘미, "그냥 또 다른 하루일 뿐"활기찬 일상부터 취미 생활까지, 일상 공개한 세기를 살아온 캐나다의 100세 이상 노인들의 삶의 지혜와 경험이 담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100세 베티 맥고완 씨는 "100살이 되니 끔찍
06-26
밴쿠버 급성장 도시 써리, 발전의 그늘 속 '최대 도시 전망'
자료사진 인구 65만 돌파... 2030년 로워메인랜드 최대 도시교육·의료·치안 인프라 부족 '골머리'상공회의소 "기업 세금 부담 증가 가능성" 지적BC주 제2의 도시 써리가 급격한 성장에 따른 도전과
06-26
캐나다 BC주 지난해 익사 사망 101명... 10년래 최다 기록
자료사진 해리슨 호수 12명 사망... 위험 수역 2위 등극프레이저강 51명 익사... BC주 하천 중 최다오카나간 호수 29명 사망... 호수 중 가장 위험BC주에서 지난해 익사 사망자가 급증해 수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BC주 검시
06-26
캐나다 아마존, 7월 중순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개최
자료사진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 프라임 회원 대상아마존(Amazon)이 올해 프라임데이를 7월 16일과 17일 이틀간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물류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프라임데이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을 위한 연례 쇼핑 행
06-26
밴쿠버 [The 많은 뉴스] 6월 26일(수)
▶클릭을 하면 'The 많은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 주민 담장 파손, 가로수 관리 소홀 밴쿠버시에 과실 인정■ 캐나다 성인 37% "운동 부족"... 8년 새 12%p 증가■ 스릴러 영화 '피어' 촬영 부동산, 2천
06-26
캐나다 한국전 74주년,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기억하다
정전협정 71주년 맞아 캐나다 전역서 추모 행사 열려한국전 발발 74주년과 정전협정 71주년을 맞아 캐나다 전역에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오타와, 버나비, 브램튼 등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정부 고위 인사들과 참전용사, 그
06-26
밴쿠버 재향군인회 한국전 추모행사, 74년의 시간을 넘어 울려 퍼진 평화의 메시지
버나비 센트럴파크에서 호국영령 추모와 안보 결의 다져25일 버나비 센트럴파크 평화의 사도비에서 제74회 한국전 기념식이 개최됐다.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전 발발 74주년을 맞아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가 안보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장민우
06-26
밴쿠버 KCYAS 주최 '건축가란 무엇인가?' 세미나 성황리에 개최
제이정 건축가, 차세대 건축인재 양성에 나서한인 2세 청소년들, 진로탐색의 장 마련밴쿠버 한인 청소년들이 건축의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BC주 밴쿠버 한인회 산하단체인 KCYAS(Korean Cultural Youth Ambassad
06-26
캐나다 트뤼도 총리, 30년 자유당 텃밭 상실에도 사임 거부
자료사진 자유당 15년 만에 세인트폴스 의석 내줘... 내년 총선 '적신호'자유당 지지기반 붕괴 조짐에 야권 공세 강화... 총리 "더 노력하겠다"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자유당의 오랜 텃밭이었던 토론토-세인트폴스 지역구 보궐선거에
06-26
밴쿠버 존 호건 전 BC주 수상, 세 번째 암 진단 받아
독일 대사직 휴직... BC 정치권 초당적 지지 표명세 번째 암 투병 시작... 에비 수상 "전 주민이 응원"BC주 정부가 존 호건 전 주수상의 세 번째 암 진단 소식을 전했다. 이로 인해 호건 전 수상은 현재 수행 중이던 캐나다의 독일 대사직에서 휴
06-26
밴쿠버 써리 메모리얼 병원, 400명 이상 의료진 충원
의료 서비스 개선 위한 30개 조치 중 14개 완료293개 신규 의료직 채용, 소아응급실 인력 확충BC주 에이드리언 딕스 보건부 장관이 25일 써리를 방문해 지난해 6월 발표한 '30개 의료 조치'의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딕스 장관은 "30개
06-26
밴쿠버 [밴쿠버 시간여행] 136년 전 잊혀진 과거의 문, 스탠리 공원의 탄생 순간
원주민 마을 터에서 시작된 밴쿠버의 상징적 공간1888년 조성 이후 도시 발전과 함께 진화한 녹색 명소스탠리 파크(Stanley Park)는 밴쿠버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공원은 도시의 역사와 함께 오랜 세월을 걸어왔다.1888년에 조성된 스탠리 파크는 밴
06-26
밴쿠버 스릴러 영화 '피어' 촬영 부동산, 2천만 달러에 매물로
BC 라이언스 베이 초호화 주택, 8년 만에 4배 가격 상승510㎡ 유리 주택의 파노라마 오션뷰가격 1천만 달러 내렸지만 여전히 천문학적 금액BC주 부동산 시장에서 한 초호화 주택이 화제다. 1996년 개봉한 심리 스릴러 영화 '피어(Fear)'의 촬영지
06-26
캐나다 캐나다 성인 37% "운동 부족"... 8년 새 12%p 증가
WHO "2030년 41%까지 치솟을 것" 경고"걷기·자전거 타기 장려" 각국에 정책 강화 촉구전문가들 "일상 속 작은 활동도 중요" 조언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으로 신체활동 부족 현상이 심각해
06-26
밴쿠버 주민 담장 파손, 가로수 관리 소홀 밴쿠버시에 과실 인정
BC 민사분쟁해결심판소, 시의 점검 의무 위반 지적2년간 방치한 위험 나무로 재산 피해 발생15만 그루 가로수 관리 부실 드러난 밴쿠버밴쿠버시가 가로수 관리 소홀로 인한 재산 피해 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 BC주 민사분쟁해결심판소는 최근 스티븐 깁슨 씨의 재산 피해 배
06-26
캐나다 한국전 74주년,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기억하다
정전협정 71주년 맞아 캐나다 전역서 추모 행사 열려한국전 발발 74주년과 정전협정 71주년을 맞아 캐나다 전역에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오타와, 버나비, 브램튼 등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정부 고위 인사들과 참전용사, 그
06-25
캐나다 '자동 마우스', '성폭행'… 연방 정부 공무원 '공직기강 해이' 심각
해외 출장 중 성폭행부터 근무시간 음란물 시청까지... 20명 해고외교부 "엄중 조치로 국민 신뢰 회복하겠다" 대책 마련 나서캐나다 연방 정부 공무원들의 비위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해외 출장 중 외국인을 성폭행한 중대 범죄부터 근무 시간에 음란물을 시
06-25
캐나다 5월 물가상승률 2.9%로 반등... 서비스·식료품 가격 상승 주도
캐나다인 지갑 더 얇아져... 중앙은행 7월 금리 인하 전망 불투명임대료·통신비·여행 경비 급등... 식료품 가격도 꾸준한 상승세통계청이 2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연간 물가상승률이 2.9%를 기록했다. 이는 4월의 2
06-25
캐나다 [속보] 연방 보수당, 590표 차 보궐선거 신승... 트뤼도 총리 위기
수십년 간 지켜온 지지층 무너져... 연방 자유당 위기감 고조보수당, 토론토 자유당 텃밭서 30년 만에 승리토론토 도심에서 30년 넘게 연방 자유당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선거구에서 연방 보수당이 깜짝 승리를 거뒀다. 25일 새벽 토론토-세인트폴스에서 치러진 보궐
06-25
밴쿠버 BC주, 7월부터 가족 혜택 지원금 25% 인상
34만 가구 대상... 최대 3,500달러 지원소득 기준 상향 조정으로 중산층까지 혜택 확대BC주 정부가 7월 중순부터 가족 혜택 지원금을 대폭 인상한다. 데이비드 에비 BC주 수상은 24일 칠리왁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소득 기준을 상향 조정해 약
06-25
캐나다 85세 이상 40년 내 3배 증가… 인구는 6300만 명 돌파 전망
베이비붐 세대 고령화로 2073년 최대 430만 명 예상캐나다 인구 2073년 6300만 명 돌파 전망BC주 등 서부 3개 주 인구 비중 증가 예상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신 인구 전망에 따르면 향후 50년간 캐나다의 인구 구조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06-25
캐나다 '팁' 문화 변화 조짐… "캐나다인들 강한 거부감"
물가 상승에 팁 문화 부담... 34% 폐지 찬성77% 자동 팁 안내 반대... 절반은 배달기사 팁엔 긍정적캐나다인 47% "10-15% 선호"... 미국은 38%가 16-20% 지불캐나다인들의 팁 문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 라이
06-25
밴쿠버 써리시 공무원 절반 이상 연봉 10만 달러 넘어
706명 고액 연봉자... 18명은 20만 달러 상회의원들 경비 지출 논란... "납세자 돈 신중히 써야"써리시 공무원 1,390명 중 706명이 지난해 1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시의회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18명은
06-25
캐나다 연방 정부, 오늘부터 양도소득세 개편안 시행
부동산·주식 매각 수익 과세율 50%에서 66%로 상향청년층 주거 지원 등에 활용 계획... "세대 간 공정성 높일 것""기업 혁신 저해... 의사들 은퇴 자금 마련에 타격"오늘 25일 부터 연방 정부의 양도소득세 개편안
06-25
캐나다 54년 전 녹음 앨범, 캐나다 록밴드 '캐나다-폭스' 전격 공개
1970년 녹음 후 미발매... 팬데믹 기간 복원 프로젝트로 부활'러버보이' 폴 딘의 전설적 밴드, 반세기 만에 음악 선보여70대 록커들의 청춘 시대 음악, 디지털 시대에 부활스테펜울프·재니스 조플린과 함께 투어... 잊혀진 록 유산 되살려1
06-25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