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 손흥민에 내려진 특명, 확률 6% 기적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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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02 02:00 조회6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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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돌아오잖아.”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토트넘(잉글랜드)이 졌다. 홈에서 원정골까지 내주면서 졌다. 그런데도 영국 언론과 축구전문가들도 “역전극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히어로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손흥민이 짠~ 하고 나타나 토트넘을 구해 줄 거라고 시나리오를 쓴다.
손흥민은 하얀 유니폼 대신 검은색 재킷을 입고 관중석에서 1차전을 지켜봤다. 8강전에서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4강행을 이끌었지만, 2차전에서 받은 세 번째 옐로카드 탓에 경고 누적에 따른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도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터라, 중계카메라는 손흥민과 케인을 번갈아 비췄다. 손흥민은 초조한 표정이었다. 책임감이 묻어났다.
토트넘은 1m93㎝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의 머리만 노리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손흥민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했다. 토트넘은 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역대 유럽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포함) 4강전 홈 1차전에서 진 17팀 중 16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아약스가 유일한 예외다. 1995~96시즌 홈 1차전에서 파나시나이코스(그리스)에 졌지만, 결승에 올랐다. 이 통계에 따르면 토트넘의 결승 진출 확률은 5.88%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살아 있다. 고작 0-1로 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다 있다. “수프림(supreme·최고의) 손흥민이 돌아온다”는 영국 통계 매체 스쿼카의 표현처럼, 2차전에선 손흥민이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리오 퍼디낸드도 “손흥민이 돌아오는 건 토트넘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토트넘의 결승 진출 가능성을) 난 100%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원정에서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 팀 동료 시소코 역시 “모두가 손흥민 실력을 알고 있다”며 굳은 믿음을 표시했다.
헐시티 출신 리암 로세니어도 스카이스포츠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3-5-2 포메이션에서 다이아몬드(4-4-2)로 바꾼 뒤 아약스를 압박했다. 손흥민이 있다면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아약스의 뒷공간이 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후스포츠만 “손흥민이 아무리 잘해도 팀 사이의 클래스 차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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